학창 시절, 시험 전날까지 다 같이 신나게 놀았는데도 항상 고득점을 유지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 당시에는 친구 머리의 비상함에 놀라기만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머리의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책을 많이 읽고 글을 쓰고 배운 것을 실천해보니 뼈저리게 느끼게 된, 잘 놀면서도 일을 잘하는 사람이 놓치지 않는 3가지에 관해 지금부터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피로 회복을 위한 규칙적인 운동

사람들은 흔히 바쁠수록 운동은 사치라고 말한다. 하지만 업무 효율을 높이고 싶다면 운동이야말로 아무리 바빠도 절대 빠트려서는 안 되는 요소라고 말하고 싶다. 운동 때문에 피로가 쌓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규칙적인 운동은 오히려 피로회복을 빨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개인적으로 매일 새벽 2km 달리기를 한 지 2년이 넘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안전을 최우선을 생각하며 매일 뛰었는데 이렇게 규칙적인 운동을 하루의 루틴으로 만들어 놓으니 늘 활력이 넘치는 걸 몸으로 직접 느낀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작하지 않았을 때는 환절기마다 감기를 달고 살았던 저질 체력이었다. 그런 내가 이제는 감기에 안 걸리는 건 물론이고 전날 피곤해도 잠을 자고 일어나면 금방 회복되는 것을 느낀다. 주3일 운동이 아니라 주7일 매일 부담 없는 선에서 운동 습관을 만들어보자. 습관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실제로 해보면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금방 알게 될 거라 장담한다.

둘째, 적절한 대인관계를 통한 에너지원 관리

에너지 관리는 체력이나 업무량 관리에서만 해당하는 게 아니다. 나를 둘러싼 에너지원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에너지를 얻기도 하지만 반대로 어떤 인간관계에서는 에너지를 상당 부분 많이 빼앗기기도 한다. 회복을 위해서라도 의도적으로 대인관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어떤 관계는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가 하면 또 어떤 관계는 더 지치거나 나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바쁠수록 우리는 사람 만나는 게 사치라고 생각하며 소홀하게 대하곤 한다. 하지만 운동이나 수면과 마찬가지로 생산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우선시해야 한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 생산성을 올리는 데 필수적인 요소를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가장 먼저 줄이는 바보 같은 행동은 되도록 피해야 하지 않을까?

셋째, 양질의 수면

일을 잘하려고 수면 시간부터 줄이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부터 그 생각은 저 멀리 던져놓기를 바란다. 수면은 면역력을 올리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 필수요소다. 며칠 밤새며 일하는 게 열정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크나큰 실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평일에 부족한 수면을 주말에 보충한다고 해서 수면의 질이 높아지는 것 또한 아니다. 현대인의 대부분은 수면 부족이 아닌 수면 부채를 가지고 있다. 스탠퍼드 교수인 니시노 세이지 교수의 책 <숙면의 모든 것>에 수면 부채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 있는데, 수면 부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주말에 10시간 이상을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다. 자신의 수면 부채 상태 여부를 알고 싶다면 평일 수면 시간과 주말에 알람 없이 개운하게 일어났을 때의 시간 차이가 2시간 이상인지 살펴보면 된다. 2시간 이상이라면 심각한 수면 부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수면 부채를 갚기 위해서는 조금씩 평일 수면시간을 늘리면서 주말과의 수면 시간 차이를 2시간 이내로 줄여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을 더 잘하고 싶다면 잘 자는 것부터 최우선 순위에 넣어보는 것은 어떨까?

참고 :

1) 초생산성, 마이클 하얏트

2)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