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과 나이가 들어서의 친구 관계에 대한 정의가 조금씩 변했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을 거로 생각한다. 바쁘다 보니 원래 친했던 친구와의 관계도 서먹해지고 서운함도 커지는 일도 종종 생긴다. 게다가 어른이 되어 새로운 친구 관계를 맺는 데에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느낄 때도 있다.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 삶의 만족도는 그 누구보다 높지 않을까? 지금부터 오래가고 진실한 친구 사이에 필요한 요소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먼저 나의 핵심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누구나 살면서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문제가 전혀 생기지 않는 관계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문제를 ‘잘’ 해결하는지가 더 관건임을 알아야 한다. 지금은 내가 크게 손해 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상대방의 처지에서는 내가 놓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니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각자가 자신의 ‘핵심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중요한 일이 상대방에게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배려한다면 친구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돈독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신의 핵심 가치관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상대에게 서운함만 느끼고 불만을 털어놓는다면 서로를 이해할 기회조차 놓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둘째, 상대방에게 잣대를 들이대기 전에 나는 상대와의 신뢰를 잘 지켰나 먼저 돌아봐야 한다

상대방에게 나만의 기준으로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 상대방만의 또 다른 기준이 있을 수 있고 나도 모르는 새에 그에 반하는 행동을 똑같이 했을 수도 있다. 자신에게는 관대하면서 타인에게는 박한 사람만큼 못난 사람은 없다. 누군가에게 나만의 기준을 내밀기 전에 나는 상대방의 신뢰를 지키는 사람인지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서운함과 상대방이 생각하는 서운함의 기준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셋째, 성공적인 대화의 조건(몰입)을 만족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인간관계에서 대화는 필수적 요소가 아닐까 싶다.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성공적인 대화는 매우 고차원적인 정신화 능력이 필요한 일이다. 눈앞에서 말을 하고 있다고 해서 좋은 대화를 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 서로의 얘기를 경청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한다면 누구나 그 시간이 공허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만족스러운 대화의 조건은 ‘몰입(flow)’라고 <프렌즈>의 저자 로빈 던바 교수는 강조한다. 대화는 어려운 인지 활동이며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참고 :

1) 프렌즈: 과학이 우정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 로빈 던바

2)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