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사소한 한두 가지 일로 크게 변화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사소함이 쌓였을 때가 가장 무섭다. 그렇기에 큰 변화만큼 무서운 게 평소 습관과 태도라고 성공하는 사람들이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지금부터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인생을 망칠 수 있는 습관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약속이나 참석 당일 취소를 가끔 한다

급한 일이 생기거나 몸이 좋지 않으면 당일 취소를 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물론 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자. 단순히 기분의 변화나 귀찮다는 이유로 당일에 약속을 취소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심각성에 대해 별생각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약속이라는 것은 상대방과의 신뢰와 직결된다. 그리고 그 당일 취소로 인해 아무도 피해 본 사람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서서히 당일에 약속 취소하는 게 ‘별거 아니구나’라고 본인조차 쉽게 생각하게 된다. 처음 약속을 깨는 게 어렵지, 한두 번 하다 보면 없던 다급한 일을 만들거나 건강 문제를 핑계로 당일 취소를 밥 먹듯이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하다 보면 주위에 신뢰를 잃기도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신뢰를 서서히 잃게 된다는 점이다. 이게 정말 위험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지키기 어려운 자신과의 약속을 자주 한다

남들과의 약속은 잘 지키려고 해도 자신과의 약속은 소홀히 여기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매년 새해마다 하는 다짐이나 포부들이 그 예가 아닐까 싶다. 어차피 연초 계획을 잘 지키는 사람은 드물다고 자신을 위로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습관이 되면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다. 자존감은 처음부터 잘나게 태어났다고 해서 높아지는 게 아니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에게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그걸 이겨낼 힘이 과연 생길 수 있을까? 금방 하다가 포기하거나 자신이 잘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자기를 의심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지키기 어려운 약속만 해왔다면 자신을 다그칠 게 아니라 메타인지를 올릴 때다. 자존심 상하더라도 아주 조금만 목표를 낮춰보자. 달성할 수 있는 작은 성공들을 쌓으면서 조금씩 자신에 대한 믿음을 되찾는 게 우선이 아닐까 싶다.

셋째, 약속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적이 있다

회사에 지각하기 2~3분 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것을 두고 뭐라고 하면 요즘에는 꼰대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하지만 항상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지하철이 사고가 나서 평소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다고 치자. 물론 지각한 직원은 자기 잘못이 아니고 사고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비가 오건 눈이 오건 그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제시간에 오기로 ‘약속’한 게 더 중요하다. 평소에도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다면 주위 상황 탓을 하는 게 버릇이 될 수 있다. 그런 직원을 믿고 중요한 일을 잘 맡길 수 있을까? 친구와의 약속도 마찬가지다. 맨날 교통 체증이나 다른 핑계를 대면서 약속 시간에 늦는 친구가 얄밉게 느껴진 적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신뢰는 한 두 번의 일로 쉽게 얻을 수도 없고 지금까지 쌓은 신뢰 또한 사소한 일 한 번으로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신뢰야말로 돈이나 시간보다 더 얻기 어려운 요소가 아닐까?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