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도 돈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같은 시간 대비 집중력이 높다면 돈을 버는 셈이 된다. 집중되지 않는 상태인데 문제 앞에서 머리만 싸매고 있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대답일 수 있겠지만 당신의 집중력이 낮은 이유는 ‘결핍’ 때문일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지금부터 집중력을 올리는 데에 있어서 ‘결핍’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이유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인지 부하(cognitive load)’는 집중해야 할 일에 브레이크를 건다
결핍이란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적게 가진 것을 말한다. 절대적인 양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과의 차이에서 결핍이 발생한다는 것을 잘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결핍감이란 물리적인 실체와는 완전히 별개의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실제로 결핍을 느끼는 대상에 대한 걱정은 인지 부하를 일으킨다. 그러다 보니 정작 집중해야 할 일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고 브레이크를 거는 게 된다.
둘째, 스트레스뿐만이 아니라 걱정도 정신 자원을 소모한다
우리는 스트레스가 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걱정하면서도 결핍이 우리 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생각해보지 않는다. 결핍은 우리 정신의 전송용량을 눈에 띄게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 정신 능력을 <결핍의 경제학>의 저자는 대역폭(bandwidth)이라는 용어로 표현한다. 데이터 통신기기의 전송 용량을 가리키는 용어로 말이다. 걱정이 있고 결핍을 느끼는 사람은 인지능력이 축소되는데 이는 대역폭에 더 많은 세금이 매겨진다는 얘기다. 부족한 시간이나 부족한 생활비 등으로 대역폭(정신 능력)의 일부를 소모한다면 다른 일에 사용할 정신 자원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다이어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결핍된 음식에 대해 걱정하고 스트레스받는 만큼 중요한 일에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도 줄어든다. 그러다보니 결핍을 덜 느끼는 이들보다 항상 정신 자원이 적게 할당되어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셋째, 외로움과 결핍은 억제 능력을 평소보다 더 떨어뜨린다
여기에서 정신 자원에 대한 부익부 빈익빈이 가속화된다. 외로움이라는 감정, 결핍에 대한 경험 등은 억제 능력을 평소보다 더 떨어뜨린다. 결핍의 경험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고 살면서 축적된 경험들이 만들어낸다. 그렇기에 결핍은 우리에게 좀 더 적은 정신 능력을 가지고 더 위축된 실행제어 능력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만든다는 사실을 일단 인지해야 한다. 그래야 현실적으로 주어진 상황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진짜 문제에 대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결핍으로 인한 대역폭 세금을 내며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결핍이란 본인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적게 가진 것을 말한다. 절대적인 양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욕망, 주위와의 비교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잘 이해해야 한다. 결핍이라는 부정적 감정에 매몰되지 말고 자신의 인지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방법을 고민해야 집중력 또한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1) 결핍의 경제학, 센딜 멀레이너선/엘다 샤퍼
2) 이미지 출처 : 드라마 <로스쿨>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