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의도하지 않았는데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지적을 받으면 억울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 정도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은 마음에 상대방을 미워하는 마음마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차별 감수성의 사각지대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금부터 착한 ‘척’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한 방법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평범한 사람들이 가진 특권 알아차리기

우리는 자신이 경험한 상황에서밖에 판단하지 못한다는 것을 종종 잊는다. 내 삶이 평범하다고 해도 분명히 누리고 있는 특권이 있다. 비를 피할 집조차 없는 사람도 세상에는 분명히 있다.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게 당연하지 않은 삶을 사는 이들 또한 많다는 걸 우리는 자주 잊으며 산다. 그러니 삶은 불공평할 수밖에 없다는 게 기본 전제 조건이 되어야 한다. 이것을 부정한다면 그 어떤 시작도 할 수 없다. 각자의 위치에서 아무리 공정한 판단을 내리려고 해도 다들 어쨌든 자신의 상황이나 맥락에 편향될 수밖에 없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공정하게 보려고 해도 내가 이미 누리고 있는 특권에 대해서는 당연하다보니 놓치고 있는 부분이 생긴다. 그러니 아무리 선량하고 착한 시민이라도 차별을 거의 하지 않을 가능성은 없다는 걸 일단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세상을 범주화해 바라보는 인지 오류 알아차리기

인간은 잘 모르는 대상에 대해 공포심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범주화해서 안심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나라별 사람들의 특징은 어떻다던가, 혈액형이나 MBTI 가지고도 특정 범주로 나누는 걸 즐긴다. 그런데 이렇게 나누는 게 정말 그 대상의 특징이 맞을까? 이것이야말로 고정관념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인지 오류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셋째, 차별을 합리화하는 능력주의를 의심해보기

고정관념은 차별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 그 밑바탕에는 능력주의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학교, 직업군 등 능력에 따라 다르게 대우하는 것이 맞다는 능력주의 관점을 가지는 게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알아야 한다. 능력주의는 누구나 능력이 있고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는 믿음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에서도 능력주의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되어 있다고 꼬집는다. 능력주의가 공정한 규칙이 되려면 평가 기준을 만들고 수행하는 이들에게서 아무런 편향이 없어야 한다. 그리고 선정된 평가 기준은 누군가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조건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과연 이게 100% 실현 가능한 얘기일까? 그 어떤 결점도 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든지 잘못된 편향에 빠지고 무의식중에 누군가를 차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세상은 좀 더 따뜻하고 살만한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1)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2)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밥이 되어라>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