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약점은 아주 작은 것도 크게 보이기 마련이다. 강점은 이미 알고 있으니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약점만 거대하게 보여 자신의 강점까지 깎아버리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그래서 강점을 더 날카롭게 하기보다 자신의 약점을 고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지금부터 약점을 보완하는 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약점을 보완해도 평균밖에 되지 못한다.
약점은 아무리 기를 쓰고 없애려고 해도 사실 쉽지 않다. 그리고 거의 제로의 상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초반에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쓸 수밖에 없다. 경운기의 시동을 걸 때를 떠올려 보면 된다. 소리만 크고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한 번 시동이 걸리면 앞으로 가는 것은 수월해지겠지만 그 시동 걸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약점을 보완해도 그 약점을 나의 강점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상당히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보완하려고 노력을 해도 그저 평균 수준밖에 되지 못할 수도 있다.
둘째, 강점을 더 날카롭게 만드는 게 더 시간이 적게 걸린다.
특정 강점을 갖기까지 노력이 전혀 필요 없었던 건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남들보다 수월하게 그 강점을 가지게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강점이라고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은 경우에 특히 그렇다. 이미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더 날카롭게 하는 게 별 의미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약점을 보완하면 평균밖에 되지 못하지만 이미 가진 강점을 미친 듯이 날카롭게 만들다면 남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정도의 차별화가 생길 수 있다. 이미 잘하거나 관심 있는 일이다 보니 어려운 일을 처음부터 시작하기보다 더 쉬운 건 당연하다.
셋째, 맥락이 바뀌면 내 약점이 강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약점을 지나치게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떤 맥락에서는 약점이 되었던 일도 맥락이 바뀌거나 환경이 바뀌면 강점이 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강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시대가 변하면서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고 맥락이나 상황 따라 이것들 역시 바뀔 수 있음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1)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법칙, 에릭 바커
2)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사내맞선>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