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이어야 한다. 하지만 “나다운 게 대체 뭔데?!”라고 외치는 드라마 속 대사가 인터넷에서 유머러스한 밈이 된 것처럼, 많은 이들이 ‘나답게’ 산다는 게 무엇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라도, 나답게 살기 위해 먼저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 3가지에 관해 지금부터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주위 사람들과 유대감을 쌓고 있는가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외로운 순간이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지 않을까 싶다. 가족이나 친구 관계에서도 진정한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외로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가족이나 친구 관계는 완벽해야 한다거나 그게 당연하다는 식의 미디어에서 비치는 이미지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 대신 아주 소수의 인원이라도 나와 긴말한 유대감을 갖는 공동체를 형성한다면 삶은 풍요로워질 수 있다. 그게 운동모임이나 독서 모임이 될 수도 있고, 악기 연주나 취미 활동이 바탕이 되어도 좋다.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서로 바쁘고 상대방에 대해 관심을 덜 쏟았다면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가지고 관찰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유대감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게 아니다. 계좌 속 이자가 불어나듯 아주 천천히 늘어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도 전혀 티가 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살아가는 데에 있어 가까운 사람과 긴밀하고 진실한 관계를 갖는 것만큼 의미 있고 뿌듯한 것은 없다는 걸 기억하자.

둘째,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나답게 산다는 것은 꽤나 어려운 주제다. 자신이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특히 그렇다. 하지만 내 삶의 목적에 대해 누군가가 알려줄 수는 없다. 그리고 그 목적이 사람마다 다른 것은 당연하고 그런 다양성이 모여 하나의 사회가 만들어진다. 힘들고 고된 일이어도 그 일에 특별한 목적을 부여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바라본다. 하지만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삶임에도 자신이 그런 삶에서 그 어떤 가치도 발견하지 못하면 그것만큼 괴로운 것은 없다. 동물 생태학에서 ‘행동 풍부화(Enrichment)’라는 사례가 존재한다. 동물원은 야생보다 안전하고 먹이도 풍부하지만, 동물들이 야생에서만큼 재미나 새로움을 느끼기는 어렵다. 동물도 마찬가지고 그 누구도 갇혀 사는 것을 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동물원에서 동물들이 야생에서처럼 탐색할 수 있도록 예측 불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듯이, 우리의 삶에서도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게 중요하다. 안정적이고 그 어떤 고민거리도 없는 게 행복한 삶일 것 같지만, 인간의 뇌는 금방 적응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해야 하는 일, 내가 이 일을 하는 목적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는 게 중요하다. 그런 과정이야말로 나답게 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 아닐까 싶다.

셋째, 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스토리가 있는가

스토리텔링이 실제로 스토리 창작자 이외의 일반인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듣는 이에게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도 한다.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도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의 이야기를 혼자 일기장에만 기록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세상에 소통하기 위해 공개적인 글쓰기를 하며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건 중요한 작업이다. 자신의 인생이 별로 특별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스토리일수록 별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친숙한 우리들의 이야기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1) 어떻게 나답게 살 것인가, 에밀리 에스파하니 스미스

2) 이미지 출처 :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