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시선은 가끔 놀라움을 줄 때가 있다. 위의 사례도 마찬가지였다. 보통 부모들의 입장에서 아이가 장난감을 잃어버렸을 땐 ‘으이구 그러게 간수 잘해야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아이는 엄마가 혼내는 모습을 보며 나도 슬프니까 화내지 말아 달라고 이야기한다. 아끼던 물건을 잃어버려 속상한데, 거기다 야단까지 맞는다면 사실 억울한 게 당연할 것이다.

아이의 엄마가 겉옷을 잃어버렸을 때 아이가 면박을 주는 대신 ‘괜찮아 슬프지 않아?’라고 물어본 것은 정말 우리가 지겹도록 들은 ‘역지사지’를 제대로 실천한 경우가 아닐까?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현실에서 잘 그런 경우가 많이 없다. 아이들은 이런 것을 어쩌면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이건 참 수없이 많이 듣는 말이면서도 가장 지키기 어려운 일 중에 하나다. 당신은 만약 당신의 아이가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간수 좀 잘하라고 야단을 치는 사람일까? 아니면 속상한 아이의 마음에 먼저 공감을 하는 사람일까?

아이들의 시선에서 보는 세상은 어쩌면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이 아닐까? 이 글에서 말한 대로 화내는 건 자신을 위해서지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다.

참고: 트위터 <화내는 건 자신을 위해서지 상대를 위해서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