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각자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MBTI가 유행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들 각자의 성향을 인정받고 싶고 또 타인의 성향을 파악해서 안심하고 싶은 것처럼 말이다. 예민함을 부정적으로만 인식하지 않고 그 성향의 긍정적인 부분을 받아들인다면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부딪히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지금부터 예민함을 섬세함으로 승화하는 방법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첫째, 예민함은 병이 아니라 기질임을 인지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잘못된 얘기다. 사람마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기질이란 게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원히 사람이 변할 수 없다는 말도 오해하기 쉬운 얘기다. 어느 정도 기본적인 기질은 바꾸기 쉽지 않다는 점은 받아들이되, 한 가지 성향에 대해 부정적인 딱지를 붙이는 일만은 피해야 한다. 뭐든지 강점과 약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강점과 약점 또한 맥락과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내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전혀 다른 맥락에서는 강점으로 발휘될 수 있다. 그리고 강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도 마찬가지다. 어떤 특정한 성향을 부정적, 또는 너무 극단적으로 미화시키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둘째, 예민함의 장점에 포커싱을 맞춰라

예민한 사람들은 분위기를 읽으려 하지 않아도 그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점은 장점으로 볼 수 있다. 모임의 분위기를 잘 파악해 사람 간의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주는 역할 수행을 잘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예민함에는 뛰어난 직관력이 따라와 남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실수나 문제 상황을 빨리 캐치할 수 있다. 이는 뛰어난 공감 능력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품이나 서비스 기획을 가능케 하기도 한다.

셋째,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들을 찾고 내 실력을 키우자

예민한 사람은 눈치를 보는 습관이 있어 친구 관계가 좁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향 또한 흑백으로 나눠지는 게 아니라 스펙트럼처럼 이해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한쪽에만 치우친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 넓은 세상에 나를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만 존재하더라도 우리 인간은 버텨낼 수 있다. 일괄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대개 ‘관대하고 까다롭지 않은 사람’이라면 예민한 성격을 무던하게 받아주기도 한다. 자신이 예민한 것 같다는 이유로 너무 과도하게 주눅들 필요도 없고 사람을 가려서 만날 필요도 없다. 자신의 히든 에셋을 찾아 날카롭게 만들다 보면 내가 약점이라고 생각하던 부분이 오히려 강점이 되는 순간이 온다. 그러니 먼저 주위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밀어내지 말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타인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게 아니라 자신 안에서부터 빛나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보이기 마련이다.

1)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겁니다, 다카다 아키가즈

2) 성격을 팝니다: MBTI의 탄생과 이상한 역사, 메르베 엠레

3) 평균의 종말, 토드 로즈

4)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최고의 이혼>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