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중학교 때까지도 그랬던 거 같아요.

-춤을 안 췄었어요? 중학교 때?

-네 전혀 추질 않고, 오히려 약간 소외받는 친구들. 점심시간에 도시락 먹으면 항상 따로 노는 그런 그룹에 껴있었던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조금 소극적인,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고등학교 진학하면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어요.

-그러면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내가 댄서가 되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아예 안 했던 거예요?

-그렇죠, 전혀 그런 생각이 없었죠. 아예

-근데 고등학교 가서는 왜 그런 생각을 하신 거예요?

-고등학교 갔는데, 그전에는 댄서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대신 그 시절에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인가 처음으로 그때 당시 이제 가요톱텐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혼자 따라 추기 시작했어요.

-TV 보고?

-네, TV 보고.

-어? 저거 나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혼자 따라 추기 시작하면서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고 사실 가족들도 몰랐고, 혼자 있는 시간에 혼자 라면 끓여먹으면서 비디오 녹화해서 그거 돌려보면서 혼자 연습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 화장실에서 혼자 그걸 연습을 하다가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친구한테 그 모습이 들킨 거죠.

-보여주려고 보여준 게 아니라?

-혼자 하고 있는데 뒤에서 보다가 “야 너 그거 다시 해봐” 저한테 그런 거예요. 그래서 저는 “어 알았어”라고 하고 다시 했는데 “너 우리랑 같이 수학여행 때 춤추자”라고 해서 그때 처음으로 춤추게 되었어요.

-그전까지는 원래 내향적인 성향이셨고?

-네 완전히요.

-근데 학교 화장실에서 춤을 출 생각을 하셨어요?

-막 열정적으로 연습한 것도 아니고 좀 씰룩씰룩 댄 걸 들킨 거예요.

-아 이제 내가 춤이 몸에 익었으니까.. 저희 애도 춤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저희 애는 학원을 다니고 이러는데 보면은 하다가도 중간에 씰룩씰룩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런 춤추는 느낌 같은 게 좀 색다르다고 느꼈나 봐요 그 친구가?

-그런가 봐요. 그래서 “너 제대로 다시 한번 해봐” 해서 보여주니까 이제 그 친구 딴에는 합격이었던 거죠.

-노래도 없이? 그냥?

-네

-무슨 춤을 추셨어요?

-그때 웨이브 연습하고 있었어요. 혼자서 거울보고 막 이러고 있었는데 그걸 걸린 거죠. 그래서 “너 잘한다? 같이 하자” 그런데 제 입장은 약간 소외되어 있던 그룹이었는데 잘나가는 친구가 권유하니까 “대박이다!” 했죠.

-세상에 뭔 일이래?

-그게 그때 당시에 제 생각으로는 저한테 기회였죠.

-그래서 수학여행을 가서 처음으로 춤을 추게 된 거예요?

-네 고2 때? 고1 때? 잘 기억도 안 나네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춘 거는

-네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그때 바로 그 무대 서자마자 그 무대 한 번으로 그냥 춤 인생이 시작이 되었던 것 같아요. 거기에서 헤어 나오질 못해서 그 위에서 받았던 환호나 이런 것들을 제가 이전에 말씀드렸다시피 너무 조용하게 살다 보니까 그런 거를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니까 그거에 대한 희열이 너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 무대가 아직도 눈에 선하거든요.

-고등학교 때 했던 첫 무대가?

-네 첫 무대가 하얀 조명에 무대 밑에서 여자애들이 소리 질렀던 게 아직도 되게 생생해요.

그게 굉장히 저에게는 충격적이었나 봐요. 그래서 그 이후로 춤에 미쳤었어요. 그래서 쉬는 시간마다 학교 복도, 옥상에 올라가서 춤 연습하고, 더 하고 싶으니까 담당 선생님 붙잡고 늘어지면서 동아리 만들어 달라고 하니까 동아리 창설하고,

-원래는 없었는데

-네 없었어요. 그래서 학교에 댄스동아리 만들어 놓고 축제 때마다, 뭐 있을 때마다 공유하고 허구한 날 춤추러 다니고, 그리고 선배들이랑도 춤으로 친해지고, 그때부터 그렇게 춤을 추기 시작했죠. 그때 당시에 했던 거는 K-POP이죠. K-POP 댄스.

-내성적인 성향을 넘어서게 되네요 사람이.

-그 이후로 성격이 바뀌었어요.

-그러니까 선생님께 찾아가서 이거 해주세요 한다는 거는 제가 생각했을 때 내성적인 입장에서는 입으로 내기가 어려운 얘기잖아요?

-그렇죠.

-무대를 서고 나서 자신감이 엄청 생긴 거예요.

-그때 당시에 무대에 올라갔는데 제가 주목을 많이 받았어요.

-다른 사람보다?

-네 제가 주목을 많이 받아서 “쟤 누구야?”할 정도로 학교 안에서 엄청 유명해져서 제가 좀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갔던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그전까지 연습량이 어마어마한 거잖아요? 한 번도 공연을 안 하고 했으니까.

-네, 그게 한 무대에서 터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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