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반세기 전까지만 해도 컴퓨터는 군사용, 기업용 계산기에 불과했다. 지금처럼 들고 다니기 쉽고, 누구나 사용할만한 장비가 아니었다. 건물 하나를 통째로 내어줄 만큼 과거의 컴퓨터는 일반인이 사용할 수 없었던 기계였다. 정식 교육을 받은 전문가들만 다룰 수 있던 것이었다.
한 커뮤니티에 코딩할 때 코드를 ‘짠다’라는 말을 하는 이유 게시물이 화제다. 키보드를 활용해 코드를 짜는 지금과 달리 초창기에는 진짜 실을 짜는 것처럼 코드를 만들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프로그래머의 이미지와 정 반대다. 마치 어머니께서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옷감을 만드는 그런 느낌이다. 심지어 지금 ‘패치’라 부르는 프로그램 수정도 과거에는 ‘진짜 패치’를 붙여서 수정했다고 한다. 초창기 프로그래밍은 거의 수작업으로 한 셈이다.



댓글은 ‘저걸로 코드짜서 우주선으로 보낸 인간들이 미친놈이다.’ ‘요즘 어린 세대가 플로피 디스크 모르는 거랑 똑같음’ ‘저 구멍 뚫린 종이는 OMR카드 조상님쯤 된다.’ 같은 반응을 보이며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한 현재를 재평가했다.

스티브 잡스는 초기 개인 컴퓨터 모델 ‘매킨토시’를 출시한 후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알지 못한다” 일반 대중은 혁신이 눈 앞에 펼쳐지지 않은 이상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의미다. 처음으로 자동차를 선보인 헨리 포드 또한 잡스와 비슷한 말을 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보다 빠른 말’입니다”
대부분은 숨겨진 세상이 있는지 잘 모른다. 지금 주어진 세상이 전부라고 믿는다. 세상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며, 순리대로 흘러갈 것이라 철석같이 믿는다. 하지만 괴짜 같은 누군가는 여기에 반기를 들며 ‘숨겨진 비밀’을 찾아 모험을 떠난다. <제로 투 원>은 이렇게 언급한다.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아무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숨겨진 비밀’을 발견할 때 위대한 기업이 만들어질 수 있다.”
아무도 관심 두지 않는 아이디어를 포착하고, 숨겨진 기회를 잡은 사람들은 결국 부자가 되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혁신을 이끄는 기업이 되었고 초창기 혁신가들은 천문학적인 부를 거머쥘 수 있었다. 또한 <부의 추월차선>은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욕구’를 자극할 것을 강조하며, 영향력을 발휘해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다음 중 하나를 충족시키면 많은 자산을 가질 것이라 언급한다.
“기분을 좋게 해 주어라. 문제를 해결해 주어라. 교육해 주어라. 외모를 발전시켜라. (건강, 옷, 화장) 안전을 제공하라. (주거지, 안전예방책, 건강) 긍정적인 정서를 유발하라. (사랑, 행복, 웃음, 자신감) 기본적인 욕구(음식)부터 외설적인 욕구(성욕)까지 충족시켜라. 삶을 편하게 해 주어라. 꿈과 희망을 고취하라”
발전은 ‘숨겨진 비밀’과 ‘혁신가의 고뇌’로부터 시작한다. 만약 이들이 없었더라면 현재까지 옷감 짜듯이 코딩을 짤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우리가 알지 못한 비밀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의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 기대하는 바다.
1) 코딩할때 코드를 ‘짠다’라는 말을 하는 이유, 에펨코리아 (링크)
2) 책 <부의 추월차선> <제로 투 원>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