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식당일수록 ‘효능’을 중요시한다. 주력 상품으로 내는 음식이 건강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효능을 본 사람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특히 노화 개선, 암, 치매 예방 같은 수식어가 붙은 음식일수록 더 많이 찾는다. 그냥 닭백숙 먹는 것보다 ‘효능’이 좋은 ‘능이백숙’을 돈을 더 주고서라도 먹는다.

다음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음식 광고문구다. 정리해보니 전부 다 ‘다이어트’ ‘피부미용’ ‘스테미너’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손님의 이목을 끌기 위한 식당 나름의 전략이 아닐까 싶다.

커뮤니티 댓글은 ‘이런 글 보면 죄책감이 줄어드는 것 같다.’ ‘먹기 싫은 거 먹을 때 효능 알면 그냥 먹게 됨’ ‘학교 앞 피자스쿨에서 치즈 효능 설명하면서 피자가 다이어트에 도움 된다고 함’ 같은 반응을 보이며 건강관리에 진심인 한국인의 특징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아무 생각 없이 음식을 먹는 것과 효능을 읽으면서 음식을 먹을 때 다른 기분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의지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정 행동을 안 하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는 본능적으로 남을 따라 하는 습성이 있어 주변 환경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지 않으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해빗>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모든 책임이 있다는 믿음은 ‘자기기만’이라고 지적하며, 행동 개선을 하고 싶다면 먼저 ‘상황의 힘’을 깨달아야 할 것을 강조한다.

좋은 습관은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다. 주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는데, 혼자서 금연하기는 쉽지 않다. 친구들이 정크푸드, 군것질, 야식을 달고 사는데, 혼자서 다이어트를 하기는 힘들다. 빠르게 습관을 개선하는 사람들은 환경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집중력을 방해하는 요소를 먼저 제거한 후 행동 개선을 시작한다. 비흡연자 모임, 운동모임에 참여하고, 건강에 도움 되는 음식을 손 닿기 쉬운 곳에 놓아둔다. 그리고 자신이 왜 이런 행동을 해야 하는지 ‘동기부여’를 얻기 위해 ‘검증된’ 건강 정보를 찾아보며 결심을 굳히는 과정을 거친다.

처칠은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집을 만들지만, 그 집이 다시 우리를 만든다.”

환경은 우리가 만들지만, 그 환경은 다시 우리를 만든다. 좋은 습관을 기르고 싶다면 먼저 주변 환경부터 정리해보자. 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자. 내가 들이고 싶은 습관을 먼저 들인 사람들을 찾아가보자. 이렇게 한다면 의지력 소모를 줄이고, 스트레스 없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1) 한국인 특유의 광기에 가까운 집착, 인스티즈 (링크)

2) 책 <해빗>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