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뮤니티에 ‘아빠가 공대 출신인 집의 문제점’ 게시물이 화제다. 도어락 버튼이 고장 났는데 공대 나온 아버지께서 마우스로 ‘열림, 닫힘’ 버튼을 만들었다고 한다.

댓글은 ‘저것도 의욕이 있어야 하지. 대부분은 귀찮아서 그냥 사람 부름’ ‘저런 건 돈 때문이 아닌 고치는 재미로 하는 것’이라며 공대 출신 아버지의 취미를 흥미롭게 바라봤다.

주변을 둘러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정적으로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저렇게까지 열심히 할 필요가 없는 일까지 최선을 다한다. 누군가는 ‘유난 떤다’라고 비난하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는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가 존재할 때 능동적인 태도로 임하며, 가장 좋은 결과를 낼 확률이 크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동기’가 있을 때 누가 시키지 않아도 행동하는 것이다. 게시물에 등장한 ‘고치기 덕후’ 아버지처럼 말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마우스 버튼은 신박한 것 같다. 덕후가 아니라면 거의 불가능한 발상이다.
그렇다면, 자발적으로 특정 일에 몰입하는 사람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첫째, 즐거워한다
그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열심히 한다. 일 자체가 보상인 셈이다. 즐거움을 느끼면 ‘호기심’과 ‘실험’정신은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일을 더 즐겁게 하기 위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조언을 즐기며 일을 더 잘할 방법을 다방면으로 실험한다. 하지만 즐거움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수용되며, 자율성을 존중하는 분위기에서만 나올 수 있다. 강압적이고,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즐거움을 발견하기란 매우 어렵다.
둘째, 의미를 부여한다
특정 일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 일을 함으로써 발생하는 ‘영향력’이 보람 있을 때 ‘의미’를 부여한다. 업무 강도가 세고, 일의 난도가 높더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가치 있다고 생각할 때 자발적으로 몰입한다. 또한 자신의 가치와 신념이 일과 일치할 때도 의미를 느낀다. 만약 반복되는 업무로 슬럼프를 겪는다면, 의미를 생각하며 ‘진정성 있는 목표’를 만들어 다시 일을 시작해보자. ‘진정성’을 발견한다면 이전보다 더 많은 몰입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성장을 느낀다
성장은 일에서 오는 간접적인 결과가 자신의 신념과 가치와 일치할 때 발생한다. 일을 통해 내가 발전하고 있음을 느끼고, 내가 원하는 자아와 가까워진다고 생각할 때 몰입하게 된다. 핵심 업무에 뒤따르는 잡다한 일이라도 성장과 연관 있다고 느끼면 기꺼이 임할 수 있다. 마치 다이어트 식단이 맛없지만 ‘건강한 나의 모습’을 이루기 위해 그냥 먹는 것처럼 말이다. ‘성장’은 힘든 과정도 버티게 하고, 꾸준히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시키지 않아도 몰입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흘러가는 대로 사느라 자신에게 몰입할 시간을 낼 생각을 하지 못한다. 말콤 머거리지는 이렇게 말한다. “단지 죽은 물고기만이 물결을 따라 흘러간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삶을 청산하려면, 공대 출신 아빠처럼 자신만의 취미를 가질 필요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몰두할 시간을 가져야 팍팍한 세상에서 숨 쉴 여유를 누릴 수 있다. 그러니 한번 경쟁 없이 해 볼 만한 취미를 가져보자. 살아갈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1) 아빠가 공대 출신인 집의 문제점, 루리웹(링크)
2) 책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