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갖추고 싶어한다.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등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을 보고 ‘나도 언젠가 외국어를 정복해야지’ 결심한다. 하지만 다짐과 달리 대부분은 작심삼일로 중단한다. 그러면서 ‘내가 외국에서 태어났더라면…’ ‘내가 어릴 때부터 좋은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변명하며 꾸준히 공부하지 않는 자신을 합리화한다.
다음은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한국에 와본 적이 없는 사람의 한국어 실력’이다. 이 글을 쓴 사람은 인도 한국문화원 한국어 번역가로 일하는 ‘인도인’이다. 웬만한 한국인보다 글솜씨가 좋다. 단어 수준도 높고 문장 구조가 논리적이다. 공부 관련한 명언을 인용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내가 외국에 산 적 없어서….’ 라는 변명이 쏙 들어갈 정도다.



우리는 쉽게, 빨리 외국어를 익히고 싶어 한다. 이런 마음을 읽기라도 하듯, 각종 어학 사이트는 ‘30일 단기완성 영어’ ‘2개월 일본어 마스터’ 같은 패키지를 제작해 성격 급한 수강생을 유혹한다. 그리고 단기간에 언어를 습득한 ‘극소수의’ 수강생 후기를 이용해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모은다. 하지만 모든 언어는 절대 단기간에 터득할 수 없고, 체계적인 방법을 활용해 임계점을 넘을 때까지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 뇌는 생후 1년~3년이 언어를 습득하기에 가장 좋은 상태가 된다. 이때 무의식적으로 문법, 단어를 익히고 자연스럽게 그 나라 말을 사용할 기반을 마련한다.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는 언어를 완벽히 익히고 싶다면 10살이 되기 전까지 외국어를 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후 우리 뇌는 모국어에 완벽히 길들어 외국어를 받아들이기 힘든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성인이 된 이후 외국어를 학습하고 싶다면 ‘엄청난 노력’을 각오해야 한다. 결코 쉽게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으니 말이다.
물론 일부는 감각이 탁월해 손쉽게 언어를 익힐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대부분 평범한 사람에 속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완벽한 공부법>은 ‘나는 한국어로 생각하고, 한국어로 의사소통하며, 한국어로 세계를 인식하는’ 사람일수록 더욱더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선택해 ‘한국어라는 토대 위에 외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인이 외국어를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법 지식’과 ‘단어 습득’이다. 발음이 좋다고, 외국인 친구가 많다고, 생활 언어는 구사할 줄 안다고 결코 언어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커리어를 쌓으려면, 깊이 있고 논리적이며 생산적인 대화를 하려면 먼저 ‘문법’과 ‘단어’를 제대로 익힐 필요가 있다. 하지만 외국어를 익히기 전 우리는 ‘확실한 목표 의식’이 있어야 한다. 어느 수준까지 외국어를 배우고 싶은지 자신이 직접 정의해야 한다.
“나는 비즈니스 대화를 할 수준까지 언어를 익히고 싶다”
“나는 외국어 문서를 완벽히 읽을 수준까지 언어를 익히고 싶다”
“나는 외국어 문서를 한국어로 완벽히 번역하는 수준까지 언어를 익히고 싶다”
자신만의 목표 의식이 있어야 언어를 익히는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목적을 발견하기 힘들 때도 있다. 이때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문법’과 ‘단어’ 위주로 일단 언어를 익혀보자. 각종 자료를 접해보며 배경지식을 쌓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기초가 잘 닦여있다면 말하기, 듣기, 쓰기를 익히는 데 좋은 상태가 될 것이다.
1) 한국에 와본적이 없는 사람의 한국어실력, 오늘의유머(링크)
2) 이미지 출처: 세 얼간이, 영화
3) 책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배우는가> <완벽한 공부법>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