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한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은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다. 인간의 기원을 다룬 자료에 따르면, 다른 동물보다 팔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사냥에 필요한 도구를 만들 수 있던 능력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한다고 한다.

한 커뮤니티에 원시 인류를 1인자로 만든 발명품 게시물이 화제다. 여기서 인간의 도구 활용능력을 여실히 파악할 수 있다.

댓글은 ‘원시인이 현대인보다 기억력이 훨씬 좋았다.’ ‘게으르면 살아남을 수 없던 시대였음. 그 후손이 우리다.’ ‘창 던지는 각도, 사거리는 계산적이었을 듯’이라고 말하며 초기 인류의 탁월한 지능을 높이 평가했다.

‘창 던지기’는 매우 획기적인 사냥 방법이었다. 다른 동물들은 사냥감을 물어뜯거나, 고약한 체취를 풍기거나, 몸속의 독으로 죽였던 반면, 인간은 자연에서 신체 능력을 강화할 도구를 개발해 몇 배나 큰 사냥감을 손쉽게 잡았다. 그리고 사냥감에서 얻은 자원을 활용해, 또다시 신체를 강화하는 데 사용했다. 아무것도 없던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였던 조상들의 노력이 대단할 정도다.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능력’은 시대를 거듭하며 나아졌고, 지금의 생활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터치 몇 번이면 원하는 것을 갖고, 돈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세상에서 살게 되었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발전된 기술에 너무 의존한 채 고유의 능력을 개발하는 법을 잊어버렸다. 도구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노예로 전락한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뚫어져라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을 목격한다. 그리고 자신도 이럴 때가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스마트폰 투어를 떠나다 보면 내가 무엇을 했는지 잊어버리고, 하루가 무의미하게 흘러간다. <초집중>은 푸시 알림, 문자메시지, 즉각적인 이메일 답장을 하는 습관을 들일수록 우리는 계획된 일에서 멀어진다고 한다. 깊은 집중을 하지 못하고, 눈앞에 보이는 일만 반복하는 것이다.

책은 “스마트폰의 존재만으로도 폰에 대한 반사적 관심을 억제하기 위해 한정된 주의력 자원이 사용돼 당면 과제에는 사용할 수 없게 하는 ‘두뇌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술을 주도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술의 노예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첫째, 불필요한 앱 삭제

설치만 해 두고 손도 안 대는 앱을 삭제해야 한다. 그런 앱을 잔뜩 깔아놓으면 핸드폰 용량을 잡아먹고, 자동 업데이트를 하면서 인터넷 사용량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앱은 시야를 어지럽혀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둘째, 좋아하는 앱을 없앤다

SNS 앱은 되도록 삭제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확인할 일이 있다면 PC 버전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휴식을 취해야 할 때 수시로 SNS를 당겨, 새 피드를 확인하느라 쉬는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 꼭 이용하고 싶다면, 특정 시간을 정해 좋아하는 앱을 마음 편히 이용해보자.

셋째, 첫 화면을 깔끔히 정리한다

어떤 앱도 들어갈 수 없게끔, 군더더기 없는 첫 화면을 만들어야 한다. 자주 쓰는 앱이 있다면, 최대 5~6개로 제한해 첫 화면에 둬야 한다. 여기는 자신이 관리할 수 있는 앱의 집합소라고 생각하자. 시간을 잡아먹는 앱은 폴더 뒤에 꼭꼭 숨기자.

넷째, 불필요한 알림 설정을 하지 말자

스마트폰 사용자 85%는 알림 설정을 그대로 둔다. 앱 설치 이후, 알림 설정까지 직접 해야 한다. 아이폰 사용자는 설정에서 ‘알림’ 메뉴로,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설정에서 ‘애플리케이션’ 메뉴로 들어가면 각 앱의 알림 허용 여부를 정할 수 있다.

도구는 주인의 역량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진다. 아무리 첨단 기술을 장착한 스마트폰이어도, 주인이 그것을 사용할 능력이 없다면 시간만 잡아먹는 장난감에 불과할 것이다. 반면 기술을 잘 사용할 줄 아는 주인이라면 스마트폰은 시간을 아끼고, 돈을 벌어다 주는 복덩이가 될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가진 도구를 사용하기 전 ‘나는 왜 이 물건을 쓰는가?’ 물으며, 그 쓰임을 온전히 활용하기 바란다.

1) 원시 인류를 개깡패로 만들어준 발명품, 루리웹(링크)

2) 책 <초집중>

3) 이미지 출처: 아포칼립토, 영화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