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거품과 가계 부채가 너무 많아졌다

-제가 여러가지 경제지표를 보니 내년 하반기에 다시 한 번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굉장히 당황스러운데요 코로나 회복되고 지금 다시 정상화 되면… 지금같지 않을까요?

-중소기업, 자영업자분들 여러모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LG전자는 성적이 좋고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죠. 한국은행과 통계청에서 산업활동, GDP 거의다 V자용 회복이 되고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좋은데 문제는, 앞으로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2008년 금융위기가 있었고 작년이 코로나 경제위기였죠. 각국 정부가 돈을 엄청 썼어요. 그러다보니 정부가 부실해졌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이게 현실이었거든요. 그러다보니 경기회복, 자산가격도 올랐지만 기업/가계부채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부채가 너무 빠르게 늘어났고요. 지역적인 부채위기가 있었어요. 남미, 그리스 등… 그런데 지금 모든 나라에서 똑같이 부채가 증가하고 있거든요. 채권, 부동산 등 현재 모든 자산에 거품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채도 많고 모든 자산가격에 거품이 있으니 이게 해소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죠.

장기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이유

-해소 시점이 내년 하반기 정도라고요?

-내년 하반기라고 보는 것은 물론 제가 가지고 있는 모델로 예측한 것입니다만은… 좋을 때 위기가 온다고 했는데 이제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어요. 리스크 수준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일 경기에 선행하는 것이 장단기 금리차인데요. 앞으로가 좋아진다고 하면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아집니다. 그런데 장기금리가 떨어진다는 건 미래 물가가 포함된 거라서 앞으로의 경기가 나빠진다는 말이거든요.

-장기금리가 떨어지고 단기금리가 오른다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단기금리가 올라가면 조만간 통화당국이 금리를 인상할 거라는 거죠. 단기 금리가 올라가죠. 그런데 금리 인상하고 소비, 투자가 줄어드니 장기금리가 낮아지거든요. 장단리 금리차가 축소되면 앞으로의 경기가 축소된다는 신호인데요. 미국은 이미 3월을 기점으로 시작되고 있고 한국은 5월을 기점으로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고 있어요. 그래서 장단기 금리차 축소에서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구요.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면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라는 게 있는데요. 통계청에서 발행하는 한국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있어요. OECD에서 발표하는 경기 선행지수가 있습니다. 한국 선행지수가 5개월정도 OECD보다 선행하고요. 한국 경제가 전세계 경제의 풍향계이다. 이런 말도 하거든요.

-돈이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는 거죠?

-한국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떨어지고 있는데요. 반도체는 경기 선행지표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경기성장이 둔화될 것 같으니까 기업들이 장비투자, 반도체 관련투자들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하락도 경기둔화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요. 3,4분기에 하락하면서 앞으로 굉장히 심화될 거예요. 지금 선행지수들이 하락하고 경기가 나빠질 것이다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3, 4분기에 가서는 투자자들이 ‘경기가 좋냐 나쁘냐’ 에 대한 논쟁이 굉장히 심해질 겁니다. 한국은행은 현재 경기를 보거든요. 통화정책을 보면 항상 ‘현재’를 봅니다. 2008년 8월에 한은이 금리를 올렸었는데 그때 경기가 좋았었어요. 그런데 금융위기가 8월에 발생하고 어려워지니까 금리를 빨리 내렸죠. 통화정책 당국자는 미래보다는 현재 경제지표, 4% 성장하고 물가도 몇 퍼센트만 성장한, 이런 좋은 상황을 봤으니까 8월이나 10월에 인상을 할 겁니다.

-인플레이션이 이미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수출입도 좋고요. 부동산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도 있기 때문에 올릴 수밖에 없게 되겠군요.

-금융안정보고서가 한은이 매년 1년에 2회씩 국회에 제출하는 보고서인데요. 지난 6월 금융 불균형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채가 너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죠. 자산 가격이 너무 빨리 오르고 있다… 두 가지가 가만히 두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거라는 건데요. 확대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된다는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금리인상을 감당할 만한 경제수준이 되어야 연착륙이 된다고 하는데요. 이야기하신 거처럼 경제가 고꾸라지는데 금리인상을 하게 되면 엇박자가 되는 거 아닌가요?

-그렇죠. 금리 인하한다고 해서 다음달 소비, 투자, 생산이 증가하는 게 아니죠. 6~7개월정도 시차를 두고 실물경제에 그 효과가 나타납니다.

-수업떄 배운 게 기억 나네요. 통화경제의 J컵효과라고 배웠는데요.

-네, 환율, 자산경로 등을 통해서 실물경기에 영향이 미쳐지게 되고요. 이런 걸 생각하면 미리 금리인상을 했어야했죠. 내년 하반기에 경기가 꺾이는데 금리인상 효과까지 나타나면서 경기 둔화속도가 더 빨라질 수가 있다는 것이죠. 자산가격은 항상 더많이 오르고 떨어질 때 급락합니다. 경착륙을 하게 돼죠.

-그럼 연착륙을 한 사례는 없는건가요?

-자산가격은 오랫동안 서서히 오르다가 급락하기 때문에 거의 경착륙입니다.

다음 경제 위기는 어디서 어떻게 발발하는가?

-세계 부채수준이 높아졌고 미국 경기지표가 안 좋은 쪽으로 가리키고 있는데요. 당연히 다음 쇼크라는 것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 글로벌 미국위기부터 미중무역분쟁, 유럽발 위기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났는데요, 이번 트리거는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까요? 저는 미국에서 먼저 나타나리라 보고 있어요. 미국 주식가격이 현재 너무 높거든요. 시가총액이 1분기 GDP대비 318%거든요.

-평균이 어느정도였나요?

-2000년 이후에 평균이 200%, IT버블붕괴 직전에 210% 정도였습니다. 역사상 가장 높습니다. 미국사람들이 돈을 엄청 빌려서 주식투자하고요. 신용융자가 높다고 하는데 미국이 더 높고요. PER, PBR이 2배정도 높아요. 제가 가장 관심있게 보는 것은 가계자산내 주식비중인데요, 미국이 53%, 일본 14% 정도 되는데요. 미국 가계자산 주식비중이 그만큼 올랐다는 것은 주가가 굉장히 많이 올랐고, 그만큼 주식을 많이 샀다는 의미도 돼요. 미국이 2000년, 붕괴직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도 주식비중이 50%까지 근접했어요. 지금은 50%를 넘었고요. 가장 큰 거품이 발생했고 미국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2011년 8월 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떨어뜨렸었죠. 그후에 1개월만에 한국 미국이 20%정도 떨어졌어요. 그때 경험이 생생하죠. 당시에 제가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를 하고 있었는데 한 고객이 삼성전자, POSCO 주식을 담보로 파생 상품에 투자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20%가 떨어져서 500억을 손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영상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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