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사이에서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올해 3월 발표된 <별빛 같은 나의 사랑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자그마치 4,2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인기는 중장년층 특유의 팬 문화를 형성했고, 이들은 젊은이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임영웅 가수를 ‘덕질’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 ‘우린 체감 잘 못 하는 임영웅 인기’ 게시물이 화제다. 게시물은  2021년 상반기 국내 유튜브 조회 수, 아이돌 인기투표 순위를 보여주며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려준다.

댓글은 ‘중장년층의 유튜브 시청시간이MZ보다 높다고 함’ ‘어른들은 보던 것만 계속 틀어놓는다.’ ‘아주머니들은 생체기계처럼 돌린다더라’ 같은 반응을 보이며 중장년층 특유의 디지털 사용이 임영웅 씨의 인기에 한몫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2030 축의전환>은 지금의 중장년층은 과거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말한다. 삶의 질이 향상되고,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중년은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기가 아닌, 노년을 준비하는 시기로 바뀐 것이다. 미국의 역사가 닐 하우는 “오늘날 노년층이 누리는 상대적 풍요로움은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침묵의 세대 (1930년대 이전 출생)이 베이비붐 세대 (1955~63 출생)에 비해 재산이 1.3배 많고, X세대 (1965이후 출생)보다 2배 많으며, 밀레니얼 세대 (1981년 이후 출생)보다는 무려 ‘23’배나 많다는 결과를 보인다.

그만큼 요즘 중장년층이 지닌 경제력은 젊은 층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2030 축의전환>은 기업들이 중장년층의 잠재적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고, 젊은 세대를 위한 마케팅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우려를 보였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 중 96%가 소비 시장에서 무시당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은퇴자 협회는 “베이비 붐 세대는 충분히 여유가 있는데도 기업들이 신경 쓰는 것 같지 않다”고 말하며 그들의 잠재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책은 실버 시장을 위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한다. 실버 고객들이 돈을 어떻게 쓰는지 이해한다면, 기업은 그들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을 거라 언급한다. 중장년층은 광고, 물건 소비에 진저리가 난 상태지만, 이들은 삶의 질을 중요시한다. 재정적 안정, 육체와 정신의 건강, 여가 활용, 가족과의 관계 등에 집중하며 살고 싶어 한다. <2030 축의전환>은 이러한 욕구를 채울 수 있는 기업은 망하지 않고 오랫동안 생존할 것이라 예견한다.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팬 문화는 앞서 언급한 중장년층의 특성을 잘 반영했다. 이들이 젊었을 적 부르던 노래를 현대적으로 리메이크해 추억을 되살려줬고, 어른들이 좋아하는 성격인 ‘점잖음’과 ‘차분함’을 내세워 호감형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예상치 못한 변화가 있지 않은 이상, 평균수명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젊음을 아름답게 보내는 방법뿐만 아니라 잘 늙는 방법 또한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러니 중장년층의 새로운 문화를 보며 나는 어떤 노년을 맞이하고 싶은지, 그리고 여기서 어떤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1) 우린 체감 잘 못하는 임영웅 인기.jpg, 웃긴대학(링크)

2) 이미지 출처: 쇼! 음악중심,MBC

3) 책 <2030축의전환>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