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을 중요시하는 사회로 바뀌어도 여전히 학벌을 따지는 사람들이 있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사회에서 마땅한 대접을 받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학생 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들어가는 건 충분히 자부심을 느낄 만한 일이다. 그리고 상위권 대학일수록 좋은 영향을 받는 동기, 선후배를 만날 기회가 많은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학벌 하나 믿고 살기에는 시대가 너무도 빠르게 변하는 중이다. 몇 번의 시험만 통과하면 평생직장을 보장하던 때는 이미 지나가 버렸다. 고용 유연성이 증가한 요즘은 ‘평생 학습자’라는 개념이 등장해, 시대가 요구하는 기본 소양을 쌓는 일을 학벌보다 더 중시하는 분위기다. 내가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꾸준히 제대로 공부한다면 명문대 출신 못지 않게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한 커뮤니티에 ‘학벌 안 좋으면 망한 인생인가요’ 게시물이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글로 미루어 보면, 작성자는 현재 대학생이고 내적 방황을 겪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댓글은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작성자에게 냉정한 쓴소리를 건넨다. ‘전문직일수록 공부 더 많이 한다. 절대 집안 탓, 세상 탓하지 않는다’ ‘학벌을 뛰어넘고 싶다면 학교 공부 이상으로 다른 뭔가를 이뤄서 성취해야 한다’ ‘학벌이 낮아도 수준 높은 사람들을 찾아서 어울려야 한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댓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실력을 기르는 데 혼신을 기울이는 사람은 주변 환경 탓을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이루는 것을 하루 목표로 둔다. 지금 내세울 만한 실력이 없어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는 학벌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조언을 한다.
“이제 가방끈이 아니라 스킬이자 실력이 관건이다. 졸업장, 학위, 자격증이 아니라 진짜 스킬, 당장 써먹을 살아 있는 스킬과 경험을 얼마나 쌓았느냐가 중요하다.”
기술이 빠르게 변하는 지금, 명문대 졸업장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단지 기업 면접 때 ‘이 사람 열심히 살았구나’ 알아보는 정도에 그친다. 오히려 ‘문제 해결 능력’ ‘협동심’ ‘새로운 지식을 빨리 습득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대학 졸업장보다 더욱 빛을 발한다. 남들도 다 할 줄 아는 무난하고 보편적인 실력으로는 명문대를 나왔다고 해도 ‘로봇’과 ‘새로운 일자리’를 두고 싸워서 결코 이길 수 없다.
<일취월장>은 학벌과 실력의 상관관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 실력은 어디 가지 않는다. 대학 간판이 어떠하든지 간에 결국 노동 시장은 이들의 능력을 알아본다
2) 명문대 학생들은 대학 간판이 아니라 실제로 실력이 있기 때문에 돈을 잘 버는 것이다
3) 좋지 않은 스펙 때문에 내 실력을 주변에서 못 알아준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일 확률이 높거나 아직 ‘때’가 되지 않은 것이다
학벌을 능가하는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자신만의 스킬을 쌓는 진짜 공부’를 해야 한다. 남들이 다 하는 공부를 똑같이 따라 한다면 결코 경쟁력을 기를 수 없다. 세상은 사람들과 협력하고, 다양한 분야를 통합해서 창의적인 결론을 내는 인재를 원한다. 그러니 학벌이 좋지 않다고 주저앉기보다 ‘자신만의 가치관’과 ‘실력’을 쌓기 위한 ‘진짜 공부’를 시작하길 바란다.
1) 학벌이 안 좋으면 망한 인생인가요?, 네이트판 (링크)
2) 이미지 출처: 화양연화, tvN
3) 책 <일취월장> <프로페셔널 스튜던트>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