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한 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일이 정말 드물다. 생활 환경이 다르다 보니 서로 마주 보며 식사를 해결할 일이 손에 꼽는다. 오히려 같이 밥 먹는 친구나 동료가 가족보다 더 편할 정도다. 심지어 따로 식사하는 데 익숙한 나머지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걸 어색해하는 경우도 있다. 사는 방식이 너무나 달라 대화 주제를 잡기 힘들고, 가족이라는 이유로 민감한 주제를 아무렇게나 말하는 게 핵심 원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가족끼리 같이 밥 먹는 걸 좋아하는 가정도 여럿 존재한다. 매일 같은 시간에 모여 일상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걸 반드시 지켜야 하루가 끝난 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밖에서 겪은 힘든 일을 가족에게 나누면 위로가 되고, 힘을 얻는다고 한다.

다음은 커뮤니티에 공유된 ‘집마다 다른 가족 식사 분위기’ 게시물이다. 우리 집은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비교해보면 흥미로울 듯하다.

댓글은 ‘가족들과 수다 떨어야 하루 마무리되는 느낌이다’ ‘계속 핀잔듣다 보니 요즘은 그냥 혼자 먹는다’ ‘가족이랑 밥 먹으면 항상 혼나서 같이 밥 먹는 것 싫어한다’ 같은 의견을 밝히며 각자의 식사 유형을 공유했다.

가족 간 관계는 사회활동을 하는 데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1번 유형처럼 안정적이고, 따뜻하다면 어디서나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른 관계에서 상처를 받아도 기댈 곳이 있고,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번 유형처럼 경직되고, 차갑다면 모든 구성원이 정서적으로 기댈 곳이 없다고 여긴다. 자신의 마음을 나눌 존재가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악을 극복하는 힘>은 인간관계가 피상적이고, 단절되고, 진실하지 못하다고 느낄수록 스트레스, 인지기능 저하, 만성 통증, 우울증, 심장병, 제2형 당뇨병, 치매 등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말한다. 즉, 가족 관계가 좋지 못하면 각종 질병에 쉽게 걸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가족 간 관계가 서먹해진 사이라면 다른 인간관계를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일 식사 시간마다 불편한 이야기를 ‘가족이라는 의무감’으로 참고 듣기는 정서적으로 힘든 일이니 말이다. ‘그래도 가족인데 내가 희생해야지’ 생각하며 감정을 억누른다면, 이것은 또 다른 트라우마가 되어 삶을 고통스럽게 만들 것이다.

<최악을 극복하는 힘>은 관계 단절을 겪을 때 도움을 받거나 의지할 수 있는 연결망을 형성할 것을 강조한다. 특히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독서 모임, 봉사, 운동모임, 각종 친목 모임 등이 있다.

결국, 가족 식사 분위기는 ‘서로를 얼마나 존중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무례한 행동을 하거나, 상대의 인격을 모욕하는 말을 생각 없이 하지 않기만 해도 충분히 따뜻한 식사 자리가 될 수 있다. 그러니 가족 간 화합을 이루는 식사 자리를 만들고 싶다면 먼저 ‘판단하지 않는’ 태도로 상대의 말을 경청해주고, 공감하길 바란다.

1) 집마다 갈린다는 가족식사 분위기.jpg, 인스티즈(링크)

2) 이미지 출처: 같이 살래요, KBS

3) 이미지 출처: 만찬, 영화

3) 책 <최악을 극복하는 힘>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