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부분으로 트집 잡는 사람들이 있다. 인사할 때 눈빛이 불량해 보인다고, 90도 각도로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고 화를 내고, 비싼 옷을 입고 왔다고 ‘지금 돈 많다고 잘난척하냐?’ 비꼬며, 선배보다 숟가락을 먼저 들었다고 예의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런 사람들을 흔히 ‘꼰대’라 부른다. 가진 것은 나이와 직급밖에 없으면서, 이것만 믿고 아랫사람을 함부로 대한다. 

한 커뮤니티에 ‘이해 안 되는 술 예절’ 게시물이 독자들의 분노를 샀다. 회식 중 신입사원이 주임에게 술을 따르는데 갑자기 사원에게 울 정도로 욕하고 화를 냈다. 무슨 이유였을까?

댓글은 ‘나도 반백 년 살았지만 저런 건 언제부터 생겼냐?’ ‘라벨 가리고 술잔 낮추는 건 배웠지만 이걸로 혼내는 사람은 없었음’ ‘생판 처음 듣는데’ 같은 반응을 하며 주임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강조했다.

사실 술 예절은 주임에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주임은 이것을 빌미 삼아 신입사원에게 ‘기선제압’을 하려던 의도였을 것이다. 정말 속 좁고 치사하다는 것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직장에서 생존하는 법을 알려주는 여러 자료를 보면, 불합리한 일로 트집 잡는 상사, 선배는 ‘제대로 살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불만족한 삶을 달래기 위해 후배들을 불러다 필요하지 않은 인생 조언을 하고, 거기서 결핍된 자존감을 채운다. 또래 집단에서는 내세울 것 없지만 나보다 어린 사람과 있으면 괜히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이때 후배가 불쾌감을 표현하면 ‘요즘 것들은 예의가 없다.’ 지적하며 문제를 아랫사람 탓으로 돌린다.

그렇다면, 어른답지 못한 어른의 특징은 무엇일까?

첫째, 가치관이 없다

세상에 대한 이해, 자기 자신에 대해 파악을 하지 못한다. 세상을 오래 살면 저절로 지혜를 깨우칠 수 있을거라 착각한다. 그래서 공부의 필요성을 모른다. 자신을 위해, 조직의 미래를 위해 제대로 꾸준히 공부할 생각이 전혀 없다. 젊었을 적 잠깐 잘나가던 경험만을 토대로 모든 일을 판단한다.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분별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둘째, 맥락에 대한 이해가 없다

“그때가 맞고 지금은 틀렸다.” 사고방식에 갇혀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는데 혼자 본인 잘 나가던 시절에 머물러 있다. 직원은 월급을 못 받아도 회사에 충성해야 하며, 개인 시간을 갖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불법적인 일도 상사가 시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말을 할 때마다 “나 때는 말이야~” 로 시작해 여러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자신이 만든 좁은 ‘틀’에 갇혀 그것만이 전부라 착각한다.

나이와 직책을 권력으로 남용해선 안 된다. 오히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기 위해 내면을 갈고 닦을 필요가 있다. 나보다 나이 많고, 직책이 높은 사람이 먼저 모범이 되는 행동을 보여준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저절로 따라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직장에서 권력남용을 하는 상사가 있다면, 비난하기보다 ‘반면교사’ 삼아 그를 닮지 않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1) 이해 안 되는 K-술 예절, 웃긴대학(링크)

2) 이미지 출처: 이판사판, SBS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