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세울 만한 게 없으면서 꼭 육체노동 직업을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 힘들어 보이고,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이유만으로 너무도 쉽게 그 직업을 우스운 것으로 판단한다. 자신이 사는 집이 그분들의 노고로 지어진 것도 모르고, 말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습관적으로 남의 흠을 찾아내 깎아내리고, 조롱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못남’을 달래곤 한다.

한 커뮤니티에 ‘개념이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현장직 반장을 비꼰 어떤 20대의 게시물이 화제다. 일용직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한 26살 청년이 어느 날 47살 반장에게 이렇게 물었다. “반장님은 젊을 때 뭐하시고 지금 노가다 뛰세요?” 그러자, 반장은 매우 묵직하고 강력한 한 마디를 날린다.

댓글은 ‘패드립이 섞인 묵직한 한방’ ‘같은 일용직에 해도 싸가지 없다는 소리 들음’ 반응을 남기며 작성자의 무례함을 꼬집었다. 도대체 무엇을 믿고 저렇게 예의 없는 말을 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만약 ‘겸손함’으로 “반장님께선 어떻게 지금 일을 시작하셨나요?” 물었다면 대답은 180도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힘든 현장 일을 견뎠던 노하우, 일을 배웠던 과정 등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인생 조언을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진지한 태도로 물어본 젊은이의 열정에 감동해 본인의 기술을 가르쳐주고 싶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제 발로 복을 찼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사연이다. 태도만 바꿔도 잡부에서 기술자로 거듭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렇듯, 항상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결코 인생을 바꿀만한 좋은 기회를 얻지 못한다. 매사에 불평하고, 지금 실력으로 할 수 없는 허상만 좇다 세월을 낭비한다.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 살아간다. 그러다 문득 문제점을 인지하고 다시 태도를 고쳐보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걸 비로소 깨닫는다.

<인생은 실전이다>는 “비아냥이 습관이 되면 인생을 조금씩 좀먹게 된다”고 말한다. 비아냥대기 시작하면 현상을 논리적으로 판단하기보다, 감정에 근거하여 판단하기 때문이다. 조금 더 신중히 생각하고 말해야 하는데, 곧바로 부정적인 말을 내뱉는 것이다. 그리고 비논리적인 자신의 말을 합리화하기 위해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나 SNS에 지지를 ‘갈구’한다. 그렇게 모순된 생각은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게 만들며, 점점 고립된 삶으로 향하는 악순환을 형성한다.

‘매일 저런 거나 하고 살면 재밌냐?’ ‘그딴거 왜함?’ ‘공부 못해서 노가다나 하는 한심한 인생들 쯧쯧’ ‘그렇게 쓸데없이 노력하면 누가 알아줌?’ 같은 부정적 말투를 쓰는 사람은 결국 “될 일도 안 되는” 형태로 인생을 변화시킨다. 또한 듣는 사람에게 짜증과 화를 돋우어 인간관계를 엉망으로 만들기까지 한다. 그렇게 좋은 사람들은 다 떠나고 비아냥을 동조해주는 사람만 남고, 결국 편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뜬장님’이 된다.

말은 주인을 닮는다. 주인의 마음 상태가 더러우면, 더러운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반대로 마음이 건강하면 격려하고, 칭찬하고, 감사하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러니 나도 모르게 비아냥하거나, 부정적인 말을 하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자. 나의 한 마디로 인해 누군가 죽거나 살고, 나아가 인생 전체가 바뀔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다.

1) 노가다 깔본 20대의 최후.jpg, 루리웹(링크)

2) 이미지 출처: 라켓소년단, SBS

3) 책 <인생은 실전이다>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