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험이든지, 준비하는 과정은 매우 고단하다. 다른 사람들은 맛있는 것 먹고, 하고 싶은 대로 행복하게 사는데, 혼자 책상 앞에 앉아 마음을 다잡고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 유혹을 참고 사는 일상을 반복하느라 심신이 쉽게 지쳐버리곤 한다.

한 커뮤니티에 ‘대학생 친구에게 면박당한 재수생’ 게시물이 독자들의 분노를 샀다. 재수를 하는 작성자에게 대학생 친구가 “넌 매일이 시험 기간이라 대학생 시험 궁금하지?” 물었고, 무시당한 것 같아 화난 작성자는 이 친구와 연락을 끊기로 결심했다.

댓글은 ‘가까운 친구 사이라도 저건 선 넘었다’ ‘친구 치부 가지고 저러는 건 아니다’ ‘가정형편 어려운 애한테 돈 없어서 그러냐고 묻는 거랑 같다’ 반응을 보이며, 작성자의 어려움을 공감하지 못한 친구를 비판했다. 만약 그 대학생 친구가 먼저 취업한 동기에게 같은 소리를 들었으면 어땠을까. 분명 분노하면서 비난했을 것이다.

이렇듯, 종종 성숙하지 못한 말을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 격려가 필요한 친구에게 ‘야, 넌 그것도 못 하냐? 의지가 약해서 어쩌려고 그래?’ ‘나 같으면 1년만 준비해도 붙었겠다’ 처럼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말을 한다. 상대보다 내가 훨씬 낫다는 것을 은연중에 표시하는 것이다. 처지를 이해하려는 생각이 없고, 자기 생각에 빠져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도 않는다.

<리더의 말그릇>은 사람을 잃지 않으려면 반드시 ‘존중의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기보다, 다른 사람의 입장, 상황, 관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존중의 대화를 하려면 나와 상대방이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내가 옳다고 믿는 것도 타인의 관점에서는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나는 원래 잘났어’ ‘그래도 쟤보단 내가 낫지’ 같은 편협한 사고방식을 버릴 필요가 있다.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말이다.

<리더의 말그릇>은 상처주지 않고 원만히 소통하는 방법을 3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첫째, 일방적인 태도는 피한다

‘대화를 더 해보자’는 태도를 가지고, 상대방의 감정과 기대, 믿음을 알아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틀렸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 상대의 태도와 동기를 다 파악했다고 단정짓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둘째, 말을 독점하지 않고, 질문과 주장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한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견을 좁히는 것이 아닌, 서로의 의견이 합의된 결과를 목표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 이렇게 하면 내 의견이 상대에게 수용되지 않아도 무시 당한다고 느끼지 않는다. 기분은 좋지 않지만, 서로가 최선을 다했다고 인정하게 된다.

셋째, 사람을 보며 이야기한다

상대의 말이 옳은지, 틀렸는지 판단하기보다 말속에 숨은 ‘진심’을 보려 노력해야 한다. 나에게 어떤 의도로 이런 고민을 털어놓는지, 어떤 감정으로 이 말을 꺼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사건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사건을 겪은 그 사람의 마음마저 읽는 태도가 필요하다.

성숙한 사람일수록 상대의 가치를 함부로 깎아내리지 않는다. 방황하거나 힘든 시기를 겪을지라도 비아냥거리거나, 무조건적인 비난을 하지 않는다. 대신 진심을 담은 쓴소리를 건네며, 그 사람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게끔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그러니 주변에 습관적으로 비꼬거나, 무시하는 말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멀리하자. 이 사람과 가까이 지내봤자 좋은 영향을 받을 일이 없으니 말이다.

1) 면박당한 재수생, 웃긴대학(링크)

2) 얘들아 내가 말실수 한거지, 네이트판(링크)

3) 이미지 출처: 우리가 계절이라면, KBS

3) 책 <리더의 말그릇>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