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욕구가 강한 사람일수록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혹사시킨다. 발전에 도움 된다고 생각하면 무슨 일이든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해낸다. 그래서 이들은 어딜가나 유능하다는 평을 받는다. 게다가 퇴근하고 가만히 쉬는 것을 스스로 용납하지 않는다. 학위를 따로 취득하거나, 자기계발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한 방송에 소개된 회사원도 이런 유형이다. 제삼자 측면에서 보면 ‘저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강도 높은 업무를 매일같이 반복한다. 그런데 그녀는 회사생활에 꽤 만족한다고 말한다. 힘들게 일한 만큼 배워가는 것도 많고, 자신이 선택한 길이라 후회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맡은 업무가 신생 부서의 일이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이 해야 하는 게 회사생활의 어려움이라고 토로한다.

커뮤니티 댓글은 ‘그만두면 업무 마비될 텐데 인력 충원이 필요해 보임’ ‘진급하려고 사이버대학 다니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그냥 한 명 갈아 넣어버리네’ 말하며 하루빨리 회사에서 업무를 줄여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인다.

방송에 나온 회사원은 업무 자체에 열정이 많다. 일을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러나 회사에서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해주지 않는다면 얼마 되지 않아 그녀는 ‘번아웃’을 맞게 될 우려가 크다. 회사에 나름대로 기여를 하기 위해 일했지만 돌아오는 건 더 많은 업무와 합당하지 않은 보상이라면 결코 열정으로 일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모든 걸 갈아 넣으면서까지 일했는데, 허탈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리더 디퍼런트>는 “직원들이 내부 위험을 견뎌야 하는 조직은 외부 위험에 대처하기 어려워진다.” 고 말하며, 자기 자신을 ‘알아서’ 지켜야 하는 문화에서는 기업 전체가 약화한다고 지적한다.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료와 경쟁하고, 실적을 내기 위해 직접 고군분투하는 문화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익을 낼 수 없다고 한다. 오히려 경영진과 직원의 갈등을 부추길 뿐이다. 반면 서로 신뢰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협력하는 문화를 갖춘다면 직원들이 단결해 기업이 더욱 강해진다는 점을 책은 강조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생존에 민감하다. 그래서 위험 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한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기업은 직원들에게 안전한 근무 환경을 먼저 만들어줘야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직원들이 서로를 위험하게 여기고 경계하는 것이 아닌 안전한 존재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높은 생산성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안전감’은 혼자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역량을 끌어올려 결국, 경쟁자를 누르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단기적인 결과와 수익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직원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단지 회삿돈 벌어다 주는 ‘도구’로 바라보는 데 그친다. 그래서 앞서 소개한 영상처럼 열정 많고, 순진한 사회 초년생에게 번거로운 일을 다 맡기는 형태가 발생한다. 부서 동료도 없이 혼자 일하고 혼자 결정을 내리는 형태로 말이다. <리더 디퍼런트>는 위대한 기업일수록 직원을 돈 버는 데 필요한 소모품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번 돈을 직원의 역량을 기르는 데 사용해, 직원들이 그 보답으로 기업의 성장을 거듭하도록 기꺼이 가진 것을 모두 내놓는 걸 목표로 한다고 말한다.

방송에 등장한 고졸 회사원은 인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회사가 그녀의 잠재력을 알아보지 못하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듯’ 혹사시킨다면, 그녀는 회사를 떠나거나 정신적 고통에 시달릴 것이다. 회사가 잘 되려면 먼저 직원의 ‘안전’을 보장해줘야 한다. 업무 자체에 몰입할 수 있게끔 환경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니 리더라면 ‘어떻게 해야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해보길 바란다.

1) 고졸 회사원 눈나, 웃긴대학(링크)

2) 이미지 출처: 아무튼 출근,MBC

3) 책 <리더 디퍼런트>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