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본능적으로 나쁜 소식에 민감하다. 99%가 괜찮아도 1% 가 잘못되면 세상을 위험하다고 판단한다. 인류학 전문가들은 문명이 덜 발달한 시대에 살던 인간은 사자, 호랑이 같은 포식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을 발달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이 능력 덕분에 멸망하지 않고 살아남았으며, 놀라울 정도로 문명을 발전시켰다고 언급한다.

그러나 요즘처럼 포식자가 없고, 안전한 시대에서는 위협을 과도하게 감지하는 능력이 역효과를 볼 수 있다. 현실의 장점은 알아보지 못하고 계속 부족한 부분만 찾아보느라 정신적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소모한다. 그래서 우리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환경에 자주 노출해야 한다.

다음은 우리가 얼마나 ‘부정편향’에 잘 빠지는지 보여주는 일화다. 개그맨 유세윤 씨는 대중을 상대로 흥미로운 실험을 한다. 바로 그의 주특기 ‘개코원숭이’에 대한 긍정/ 부정적 평가를 SNS에 동시에 올리는 것이다.

커뮤니티 댓글은 ‘원래 네거티브가 잘 먹히는 소재임’ ‘인간은 자극적인 소재에 민감하게 반응함’ ‘기자들은 화제성 있는 주제를 기사화한다.’ 같은 반응을 보이며 우리가 얼마나 부정적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설명한다.

조회 수가 곧 수익이 되는 인터넷 특성상, 관련 종사자는 화제를 끌어올 만한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 수 밖에 없다. 생계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유튜브만 봐도 자극적인 게시물이 많다. ‘모 연예인의 끔찍한 과거’ ‘유명 배우의 충격적인 사생활’ ‘갑자기 키우던 강아지를 잡아먹은 견주’ 같은 제목으로 독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용자들은 ‘또 어그로에 속았다’ ‘이제 지긋지긋하다.’ 욕을 하지만 대체로 이런 게시물은 평균보다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다.

우리는 무방비로 어그로에 속기보다 적절히 분별하는 ‘디지털 문해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어떤 유명인이 자신과 반대되는 주장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을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저 사람은 왜 저런 의견을 냈지? 특별한 근거가 있는가?’이라며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물을 필요가 있다. <패거리 심리학>은 디지털 문해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디지털 문해력을 향상하려면 충분한 시간과 노력, 생각과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 사실과 진실을 신뢰하는 믿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의심하는 태도를 함양하기 위해서는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구분하는 방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사회적이고 정서적인 문해력이 요구된다.”

결국, 우리는 옳은 정보와 어그로성 정보를 알아볼 분별력이 필요하다. 자극적인 정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과연 이것이 진짜일까?’ 의심하고 또 의심해보자. 여유가 되면 출처는 어디인지,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의 사회적 위치는 어떤지 등을 체크하는 것도 좋다. 그러니 무심코 흥미롭다고 구독, 팔로우하기 전 정보의 ‘질’을 자세히 살펴보며 신중히 결정하길 바란다.

1) 유세윤의 SNS 실험으로 본 인터넷 여론, 개드립(링크)

2) 이미지 출처: 음담패설, Mnet

3) 책 <패거리 심리학>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