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을 선뜻 건네기 쉽지 않다. 화합보다는 경쟁이 익숙하고, 나 말고는 믿을 사람 없다고 여기는 세상에서 누군가를 위해 베푸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하지만 어떤 이는 기꺼이 대가 없이 선행을 베푼다. 밥을 굶고 다니는 이웃에게 반찬을 건네주거나, 우리 동네 구석구석 버려진 쓰레기를 매일같이 줍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다.

한 커뮤니티에 ‘남편 친구한테 200만원을 받았다’는 사연이 훈훈함을 선사한다. 작성자는 어렵게 살던 남편 친구가 안쓰러워 종종 집에 초대해 밥을 넉넉히 대접했다고 한다. 이후 사업이 대박 난 남편 친구는 그동안 받은 은혜에 보답하고자 부부에게 선뜻 200만원을 건넸다.

댓글은 ‘저런 마인드 덕분에 사업이 대박 났다’’따뜻한 글 읽고 기분이 좋아진다’ ‘각박한 세상에도 대가 없이 베푼 덕에 복 받은 거다’라고 말하며 그의 선행에 감동했다.

계속 퍼주면 호구 된다는 조언이 가득한 세상에서, 기꺼이 베푸는 건 정말 쉽지 않다. 기껏 잘해줬더니 배신하고, 더 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 처음 선한 의도로 도와준 사람은 상처를 받고, 믿을 사람 없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절대 친절을 베풀지 않기로 결심한다. 받기만 하고 주지 않거나, 받은 만큼만 돌려주자는 사람으로 변한다.

하지만 <기브 앤 테이크> 저자 애덤 그랜트는 성공하려면 ‘기버(기꺼이 주는 사람)’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평판이 좋고, 사회적 위치가 높다고 언급한다. 그러나 ‘주는 대상’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면 그저 ‘착취당할’ 위험이 있다. 성공한 기버가 되려면 ‘자신의 자원을 주는 대상에 명확한 기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래서 성공한 기버가 되려면, ‘전략적인 선함’을 선택해 자신에게 더 많은 것을 되돌려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 여기서 얻은 평판을 통해 기버는 누구보다 탁월한 성과를 얻고, 자신의 사회적 입지를 다지며 선행에 ‘희소성’을 더해 상대가 더 고마워하게끔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연에 등장한 남편 친구는 체감적으로 베푸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글쓴이처럼 대가 없이 선행을 베푸는 사람을 인생의 몇 없는 ‘귀인’으로 생각한 게 아니었을까 싶다. 이 인연을 오랫동안 이어가고자 몇 배의 이자를 쳐서 보답한 거로 추측해본다.

결국, 우리는 ‘주도적인 선함’을 가져야 한다. 베풀기로 했다면 대가 없이 행하되, 속이 검은 사람을 가려가며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그러니 무턱대고 남을 도와주기 전 자신에게 ‘이 사람에게서 좋은 소리를 못 들어도 괜찮은가?’ ‘이 사람에게 배신을 당해도 상관없는가?’ ‘아무 대가를 받지 못해도 괜찮은가?’ 라고 먼저 물어보자. 이렇게 한다면 실망할 일 없이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선행을 베풀 수 있을 것이다.

1) 남편 친구한테 200만원을 받았어요, 82Cook(링크)

2) 이미지 출처: 황금빛 내 인생,KBS 내일도 승리, MBC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