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금융 시장이 이상했던 게 아니다?

-당시에 과감한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셨나요?

-네 그런 생각은 했었죠. 어느 사이드에서 문제가 생기는지가 중요한데요, 특히 작년 3월은 경우 뭘 보는 게 중요했냐면 코로나라는 것을 바라보는 것도 중요했고, 같이 겹쳐있는 게 뭔지를 보는 게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중앙은행에서 돈을 뿌렸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회복됐고 코로나에서 탈출했다’고 쉽게 이야기하는데 직관적으로 드는 궁금증은 “중앙은행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가”이죠. 그건 말이 안 되죠. 하지만 원인을 해결할 수는 없는데, 아무것도 못하느냐 그건 아니거든요. 어쩌면 작년 3월에 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보인 이유는 어쩌면 코로나때문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게 같이 있었을 수 있다는 거예요. 코로나는 기폭제였고 그것이 때린 것은 부채가 많아서 연약해보이는 금융시장이었다는 거죠. 그전에도 어떤 질병은 많이 있었지만 그 질병으로 인해 이만큼의 쇼크가 있던 것은 아니었거든요. 2019년 12월 말부터해서 시장이 흔들리지는 않았었는데 3월부터 갑자기 폭포처럼 쏟아졌는데요. 과거 사례로 봤을 때 전염병의 역할이 크진 않았었던 것 같고요, 오히려 그때보다 지금 실물경제가 탄탄하죠.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이 쉽게 벗어나지 않고요.

그런데 20년도 2월에 접어들면서 코로나가 미국에 상륙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죠. 유럽대륙도 전파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결국 미국에서도 ‘셧다운’ 언급이 됩니다. 시장이 한 순간에 공포로 전환되는 거죠. 도시를 몇 달간 셧다운 할지를 몰랐어요.

금융시장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은 달러예요. 달러가 안전자산인 이유는 전 세계의 금융(finance), 대출해주는 게 바로 달러자금이에요. 뉴욕, 런던 거의 다 달러로 대출을 받습니다. 부채규모중에 표시 통화를 말하자면 80% 정도가 달러예요. 유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부채만 바라볼 게 아니라 실물거래, 교역거래까지 포함하면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죠. 미국은 독특하게, 한국 원화는 한국인이 쓰고, 인도와 브라질이 거래를 하는데 양쪽에서 달러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한국이 인도와 거래할 때도 달러로 하는 경우가 많아요.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미국인이 없어도 달러를 가지고 거래를 해요. 탄탄한 달러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달러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갚을 때도 달러로 갚아야 한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죠.

부채상환을 해야한다면 필요한 ‘달러’

-부채상환이 강제되는 상황이 된다면 어쨌거나 갚아야하니까 달러가 필요한 거네요.

-그렇죠. 많은 분들이 그 질문을 하셨어요.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부동산,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이 무너지면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된 거예요. 달러가 강해졌어요. 이런 생각이 들지만, 전세계가 박살나면 대출을 회수하려고 하고, 그게 바로 달러였던 거죠. 11년대 유로존이 무너져 내릴 때에는 유로를 던지려고 했어요. 결국 우리가 볼 것은 당시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점점 높아졌고,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금융기관도 대출을 연장해주다가 갑자기 미국 은행이 대출연장을 안 해줬다는 거죠.

-상환은 아니더라도 만기에서 연장만 해줘도…

-만약 현재 시점이 3월이라고 가정하고, 내가 7월에 대출만기가 돌아와서 달러대출을 갚아야 해요. 그런데, 지금 달러 갚으려고 난리가 난 상황인 거죠. 일반적으로는 대출 연장을 하거나 진짜 빨리 구한다면 5월부터 구하려고 생각했을텐데, 지금 달러 가격이 뛰고 난리가 났으니까 안되겠다 싶어서 “7월 대출만기지만 지금부터 달러를 구해야겠다”라고 외환시장에 가는 거죠. 7월에 달러가 필요한 사람도 지금 사고, 8월에 필요한 사람들도 뛰어가고, 9월에 필요한 사람도 뛰고… 달러 구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고요. 아무도 답을 못 줬기 때문에요. 여름이면 마스크를 벗겠지라는 생각도 했고요.

-JP모건은 11월에 끝날 거라고도 했죠.

만약 작년 3월에 별다른 대처없이 그 상황이 그대로 펼쳐졌으면 외환위기가 왔겠죠. 그런데 어떤 일이 펼쳐졌냐면, 연준에서 무제한 양적완화를 합니다. 달러 유동성 공급을 하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부채로 인해 파산하는 시간을 최대한 미룰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 파월 연준의장이 뭐라고 했냐면, “생각지도 않았던 바이러스와 같은 것때문에 경제주체들이 파산하는 것은 최대한 막겠다”고 하죠.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리를 낮춰줍니다. 미국에만 그 자금을 공급하는 게 아니라 ‘통화 스와프’를 준비합니다. (영상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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