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식 요리가 귀했던 과거에는 치킨, 피자, 햄버거, 스테이크 같은 음식을 비싼 돈 주고 먹을 가치가 있었다. 평소 맛보지 못한 음식이었고, 직접 해 먹을 수 있는 사람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양한 식자재를 접하고, 요리 전문 유튜버의 레시피를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누구나 원하는 대로 양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요즘 사람들은 맛집을 선정할 때 예전보다 더 까다로운 기준을 들이댄다. 평소 먹어보지 못한 맛인지, 분위기는 좋은지, 가격대비 음식 퀄리티는 괜찮은지 등을 꼼꼼히 살핀다.

한 커뮤니티에 ‘비쌀수록 맛이 없어지는 음식’ 게시물이 큰 반응을 얻었다.

이 음식의 정체는 ‘파스타’, 마트에서 쉽게 소스와 면을 구할 수 있는 음식이다. 손님을 대접하거나, 기분전환을 할 때 파스타는 가장 가성비가 좋은 요리이다. 그런데 식당만 가면 평범한 토마토 파스타를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비싼 가격에 판다. 먹어보면 시판 소스와 별 차이 없는데 터무니없는 가격에 먹는 것 같아 바가지를 쓴 기분이 들기도 한다.

댓글은 ‘맛집이라고 가봤는데 잘 모르겠더라’ ‘파스타는 유럽 라면이라는 걸 듣고 이미지가 바뀜’’파스타는 이태리에서 국밥처럼 먹음’ 반응을 보이며 비싼 돈을 주고 파스타를 사 먹기 아깝다고 말했다.

우리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에 많은 가치를 매기지 않는다. 대신 평소 접하기 힘든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를 원한다. 이런 ‘희소성’은 특별해지고 싶은 우리의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것 좀 봐 너희는 이런 거 없지? 난 있어!” 하며 자랑하고 싶어한다. 특히 음식은 SNS에 보여주고 싶을 만큼 아름답거나, 특이할수록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먹어 보려 한다. <컨테이저스>는 우리가 ‘희소성’ ‘특별함’을 추구하는 이유를 소속감을 심어주고, 자신이 특별하고 대단한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더 이상 파스타는 고급 음식이 아니다. 재료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음식이다. 사람들이 발품을 팔아서까지 먹을 정도로 맛있는 파스타를 팔려면, 평범하지 않은 재료로 만들고, 인증샷을 남기고 싶을 정도로 ‘힙’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식당은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타성에 젖어 현실에 안주한다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대체 불가한 자신만의 가치가 필요하다. 그러니 지금 내게 ‘희소성’이 있는지 살펴보자. 없다면 이것을 계발하기 위해 꾸준히 제대로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길 바란다.

1) 오히려 비쌀수록 맛이 없어지는 음식.jpg, 루리웹(링크)

2) 책 <컨테이저스>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