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성격 급한 민족이다. 그래서 식당을 방문하면 자리에 앉기도 전에 메뉴를 먼저 주문한다. 심지어 음식이 더 빨리 나오게 하려고 메뉴를 하나로 통일한다. 그런데 일행이 ‘나는 저것 먹을 거야’라고 말하면 흐름이 깨진다고 생각해 ‘너 혼자 유난 떠냐’ 같은 야유가 돌아온다.

하지만 서구권 식당은 우리나라와 달리 ‘철저한 개인화’를 중요시한다. 음식량은 어느 정도로 할지, 특정 알레르기는 있는지, 따로 추가할 옵션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따져가며 메뉴를 고른다. 주문한 지 5분도 되지 않아 메뉴가 ‘뚝딱’ 나오는 시스템에 적응한 한국인에게는 불편하고, 어색하다.

다음은 한 방송에 소개된 ‘캐나다 식당의 주문 방식’이다. 하나라도 빠질세라, 메뉴 옵션을 선택해달라는 직원의 집요함이 대단하다. 영상 클립을 보다가 “그냥 기본으로 주세요ㅠㅠ” 라며 말하고 싶을 정도다. 심지어 이런 문화에 익숙한 캐나다 현지인도 주문을 받다가 지친 기색을 보인다.

댓글은 ‘한식으로 치면 김치 원산지 따지고, 흑미, 백미 따지고, 계란후라이 완숙, 반숙 따지는 거랑 같음’ ‘캐나다 자체가 서브웨이 방식이었네’ ‘캐나다 10년 살았는데 식당 갈 때마다 익숙해지기는 무슨, 항상 힘들었다’ 같이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사람마다, 문화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선택지가 많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효율성을 좋아하는 뇌의 특징 때문이다. 우리 뇌는 처리해야 할 정보가 많아질수록 과부하를 느껴 피곤해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형태로 불필요한 정보를 없애, 다른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게끔 최적화한다. 과거 특정 시점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도 다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성공하는 사람, 기업일수록 이 점을 잘 파악해 ‘복잡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박을 감당하면서까지 ‘단순함’에 집착한다. 개인은 3~5개 우선순위 안에서 하루를 계획하고, 불필요한 만남을 줄이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 기업은 ‘핵심 가치’를 파악해 주요 고객을 정하고, 의사결정 과정을 간소화하며 제품 라인을 단순화시켜 선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미친듯이 심플>은 이렇게 말한다.

“단순함이란 ‘전부’ 아니면 ‘전무’의 문제다. 골라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부만을 얻기 위해 애써봐야 노력만 허비하는 꼴이다.”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애쓰다 보면 아무도 만족시킬 수 없다. 캐나다 사람까지 혼미하게 만든 식당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경우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많은 옵션을 만들기 전 ‘본질’을 먼저 생각해보자. 지금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나아가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자세히 따져본다면 불필요한 고민을 할 필요 없이 명확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1) 캐나다 식당의 주문 방식.jpg , 웃긴대학 (링크)

2) 이미지 출처: 친구집, Jtbc

3) 책 <미친듯이 심플>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