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막은 장거리 여행에 지친 조상들이 마음 놓고 쉬었던 유일한 장소였다. 식사는 물론 숙박까지 해결할 수 있었다. 조선 시대 당시는 교통 자체가 발달하지 않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직접 걷거나 말을 타고 가야만 했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선조들은 여행 때마다 항상 만반의 채비를 해야만 했다.

여행 과정은 쉽지 않았다. 산이 많은 지형 특성상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반드시 산을 넘어야만 했다. 그래서 산적과 짐승에게 노출될 일이 잦았다. 특히 ‘호랑이’는 마주치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고 여길 정도로 매우 위험한 동물이었다. 그러다 조상들은 주막을 활용해 호랑이를 피할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당시 주막에 사람이 바글바글 했던 이유는 국밥이 맛있어서도, 막걸리가 맛있어서도 아닌 호랑이 때문이었다. 혼자 산길을 지나면 금방 호랑이 밥이 될 게 뻔해서 같이 여행할 동료를 구해야 호랑이의 위협을 줄일 수 있었다.

댓글은 ‘과거장에 도착하는 것 자체가 무예 실력 입증’ ‘왜 옛날 담장이 사람 키보다 컸는지 알 것 같음’  반응을 보이며 험난한 삶을 살았던 조상들의 강인함을 높이 평가했다.

역사 자료를 보면, 지금처럼 인류가 자연의 일인자였던 적은 없었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인류는 그냥 동물 중 하나였고, 항상 잡아먹히고 강한 동물에게 당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 고유의 ‘학습능력’‘협동능력’ 덕분에 각종 사냥 도구를 개발하고, 황무지를 개척하는 기술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을 후손에게 전수해 더 정교하고, 더 세밀하게 야생을 길들이는 능력을 개발했고, 그 결과 우리는 자연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최상위 포식자가 되었다.

이러한 본능 때문에 우리는 혼자 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인간관계가 다 필요 없다고 말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누군가가 곁에 있기를 간절히 원한다. 우두커니 있다 보면 외로워지고, 우울해지는 이유도 대부분 이런 본능에서 나오는 거라 보면 된다. <공간의 심리학>은 인간은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다고 말한다. 등산하다 잠깐 한눈판 사이 일행이 눈앞에서 사라져버리면 숨이 가빠지고 심장이 쿵쾅대는 반응을 보이며 습격을 당할 위험에 대비한다.

진화심리학자 베냐민 랑에는 무리 짓는 인간의 본능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 인간의 뇌는 극단적일 정도로 사회적인 사고를 합니다. 우리는 무리에 속하고 싶어 하며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지 않으려고 합니다. 석기 시대에 어느 한 집단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은 죽는다는 뜻과 마찬가지였죠”

이렇듯, 우리는 함께 무언가를 할 때 본능적으로 만족감을 느낀다. 특히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을 누군가와 같이해낼 때 아주 큰 행복을 얻는다. <인생은 실전이다>에 소개된 ‘반드시 인생에서 만나야 할 사람들’ 중 하나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이런 경우다. 각자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1) 조선시대 주막에 사람이 많았던 이유.jpg, 루리웹 (링크)

2) 이미지 출처: 무한도전, MBC

3) 책 <공간의 심리학>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