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님이 대뜸 없이 비행기를 돌려라는 요구를 한다. 승무원은 서비스업 도중 자주 겪는 진상손님의 행동이라고 판단한 나머지 그를 제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손님은 더욱 날뛰며 비행기를 이륙하면 안된다고 소리쳤고, 견디다 못한 승무원과 조종사는 결국 이륙을 미뤘다.

그런데 비행기를 멈춰 세우고 안전 점검을 하던 도중 항공사 측은 엄청난 사실을 발견했다.

만약 이 승객이 기지를 발휘하지 않았더라면, 엔진 결함으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이다. 뉴스에 대서특필할 정도로 끔찍한 재앙을 맞이했을 것이다. 다른 승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아까운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는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도사리고 있다. 대낮에 사고가 날 일이 없는 거리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거나, 내가 근무하는 회사 건물이 무너지는 사건을 겪을 수 있다. 전문용어로 이것을 ‘블랙스완’이라 부른다. 블랙스완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으며 발생 확률은 낮지만 큰 혼란을 초래하는 사건”을 뜻한다.

<위대한 기업의 선택>은 이러한 블랙스완을 막으려면 끊임없이 “만약에?” 질문하면서 상황 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울 것을 강조한다. 남들보다 앞서 준비하고, 모든 것을 잃을 때를 대비해 여유자금을 비축하고, 망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자신만의 규율을 견고히 정비해 혼란에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개인이나 기업은 거의 회생 불가능할 정도로 ‘망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예상치 못한 사건을 대비할 수 있을까?

첫째, 미리 여유자금과 충격 흡수 방안을 준비한다

세상은 예측 가능하지도 안전하지도 않고, 앞으로도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현재 모든 것이 좋을수록 ‘생산적 피해망상’을 가지며 ‘이렇게 되면 어쩌지?’ ‘저렇게 되면 어쩌지?’ 물으며 반드시 망하는 시나리오를 짜야 한다. 지금의 승리에 취해 무리한 자금을 들여 감당하기 힘든 계획을 세운다면, 예상치 못한 때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둘째, 리스크의 성격을 규정하고 시간에 따라 리스크를 관리한다

리스크를 3가지로 나누어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가. 천천히 대응해야 하는가?” 가 아닌, “리스크 속성이 변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가?”를 물으며 차분히 대처해야 한다.

1) 데스라인 리스크 – 개인 혹은 기업이 망하거나 심각하게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위험을 뜻한다. (무리한 대출과 여유 자금 부족으로 인한 정리해고, 폐업)

2) 비대칭 리스크 – 잠재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는 정도가 유리해질 수 있는 정도보다 훨씬 큰 위험을 뜻한다. (우리 제품보다 값싸고 성능 좋은 제품을 출시한 경쟁자 등장)

3) 통제 불가능 리스크 –  관리하거나 통제할 능력이 없는 영향력과 사건에 기업 혹은 개인이 노출될 위험을 뜻한다. (전염병, 지진, 홍수, 기타 자연재해, 전쟁, 테러 등)

셋째, 극도로 긴장을 유지하며 가까이 보기와 멀리 보기를 동시에 활용한다

눈앞의 계획과 활동에 모든 에너지를 소모하기보다, 큰 그림을 보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망하지 않는 개인과 기업은 목표에 집요할 정도로 집중하는 동시에 환경 변화도 아주 예민하며, 완벽한 실행과 변화하는 조건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그리고 블랙스완이 발생할 때 당황해서 반사적으로 결정하기보다 신속하게 대응함과 동시에, 신중함과 냉정함을 유지하는 태도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알아두자.

1) 비행기 회항하라던 항공기 진상, 웃긴대학(링크)

2) 책 <위대한 기업의 선택>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