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라는 광고가 나온 적이 있다. 광고 문구뿐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을 사이에서 유행한 이 밈을 통해 요즘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지나치게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피로도를 느끼고 휴식에 대한 목마름이 강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부터 무기력에 대처하는 자세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제대로 된 휴식이 뭔지 알아야 한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힐링 콘텐츠가 유행하듯 휩쓸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휴식 기간을 길게 가져도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정신적, 육체적 피로는 사라지지 않는다. <쉬어도 피곤한 사람들>의 저자 역시 피로 사회에서는 과학적으로 피로와 휴식을 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집에서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제대로 된 휴식이 아니다. 오히려 더 큰 피로 누적을 가져올 뿐이다. 적극적 휴식에는 양질의 수면, 명상, 운동, 자연 속 산책 등이 있다. 아무것도 안 한다고 해서 정말로 뇌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도 뇌는 끊임없이 풀가동을 한다. 그러니 이제는 제대로 된 휴식이 뭔지부터 알고 제대로 쉬어보는 건 어떨까?

둘째, 자기 불구화 현상에 대해 이해한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은 사실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게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심리학에서 이를 자기 불구화라고 표현한다. 스스로 장애물을 만들어 시작부터 불리한 조건을 자처하는 것을 말한다. 자기 불구화가 나타나는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이상적 자아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누구보다 좋은 기회를 원하지만 제대로 해내지 못할까 두려워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게 낫다고 여기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게다가 현실이 불공평하니 못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계속 생각해서 이상적 자아를 보호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무기력함의 원인이 무심코 나도 모르게 걸림돌을 만들어 실패의 원인을 외부 요인으로 돌려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건 아닌지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셋째,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회복하느냐’다.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는 피해야 할 악한 것이라는 개념이 강하게 박혀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받은 다음에 ‘어떻게 완전히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스트레스를 마주하면 곧바로 피하려고 하기보다 왜 그게 스트레스로 다가왔는지 잠시 멈춰 그 감정을 마주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외부 스트레스는 내가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어떻게 대처할지는 온전히 내 선택에 달려있다. 스트레스를 완전히 회복한 경험이 단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은 그 이후에도 또 다른 스트레스를 마주할 용기가 생긴다. 누구든 상처를 일부러 받고 싶은 사람은 없다. 하지만 내 힘으로 역경을 극복했을 때 느낀 충족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가 크다면 작은 변화부터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변화를 사소하다고 무시하지 말고 스스로 응원해주자.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겠다는 마음이 중요하지, 타인과의 비교는 ‘비’참해지거나 ‘교’만함을 부를 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참고 :

1) 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 류쉬안

2) 최악을 극복하는 힘, 엘리자베스 스탠리

3) 쉬어도 피곤한 사람들, 이시형

4) 이미지 출처 :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