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든 모임에서든 가장 열받을 때를 꼽으라면 ‘나 혼자서만 일을 다 떠안은 것 같을 때’가 아닐까 싶다. 나 혼자 일을 다 하면서 무인승차하는 동료를 여유로운 눈빛으로 바라봐 줄 수 있는 넓은 아량을 갖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지금부터 나 혼자만 일을 다 하는 것 같을 때 기억해야 할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첫째, 우리 뇌의 왜곡

인정하기 싫을 수 있지만 우리는 자신이 실제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했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한 일은 잘 기억하지만 다른 사람이 한 일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한 일은 머릿속에 금방 떠오르기 때문에 이미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회사 일뿐만이 아니라 집안일 또는 조별 과제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난다. 자신만 억울한 일을 당한다고 느끼기 쉽지만 오해일 가능성이 크다. 혼자 손해 보는 일은 자주 있을 것 같지만 일반적으로 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슬프지만 사실이다. 가사 분담이든 회사 일이든 억울한 마음이 들 때에는 심리적 왜곡일 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한다. 상대방 또는 동료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책임을 다하고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 늘 고마워할 수 있어야 업무 부담 불균형을 줄일 수 있다.

둘째, 상대방과의 관계

부부라면 가정을 꾸려나가는 협력 관계, 회사 동료라면 서로 협업해야 과업을 달성할 수 있는 관계, 조별 과제를 하는 팀원이라면 서로 윈윈 전략을 짜야 다 같이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서로 일을 미루거나 감시하는 게 과연 이 관계에 도움이 되는지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너도 일을 안 하니 나도 안 하겠다’라는 마인드는 둘 다 망하자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설득을 할 때 100% 이기는 방법은 서로 윈윈 전략일 때에만 제안을 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윈윈이 아닌 경우 제안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고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는 강조한다.

셋째, 이해받기 전에 상대를 이해하기

우리는 무언가 원하는 게 있을 때 상대방에게 부드럽게 부탁하면 내 할 일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내 일을 제대로 하고 있고 상대방이 내가 한 만큼 협조를 안 해주고 있으니 그건 상대방의 문제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상대를 먼저 이해해야 상대방의 행동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단순히 옳은 말만 쏟아낸다고 상대방을 움직일 수는 없는 법이다. 나 혼자서만 일하는 것 같아서 억울한 마음이 든다면 함께 일하는 동료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 이해하려고 노력을 쏟아보는 것은 어떨까? 내 상황만 이해받으려고 한다면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참고 :

1)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88가지 심리 실험, 나이토 요시히토

2)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