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게 먼저일까, 아니면 제너럴리스트가 먼저일까. 한 커뮤니티에서 호랑이 인형 얼굴을 거의 넘사벽 수준으로 만들어낸 네티즌의 실력이 큰 화제가 되었다. 요새 대부분의 사람이 모든 걸 잘하는 만능이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지 깨닫지 못한 사람 역시 많아 보인다. 만능이 허구인 이유 세 가지를 지금부터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공교육과 현실의 괴리를 인정하자.

다 잘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그런데도 다들 만능이 되길 꿈꾸는 건 어쩌면 공교육에서 오는 부작용 때문일지도 모른다. 국·영·수, 예체능, 수행평가 등 모든 걸 다 잘해야 전교 1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 잘해야만 칭찬받는 공교육에서 평균주의의 함정에 빠진 거라 봐야 한다. 많은 사람이 12년간 그런 사고에 매몰되어있었기 때문에 그걸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에 나가서는 그게 통하지 않으니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둘째, 사회에 나가면 엄청나게 다양한 분야가 존재한다.

학교에서 전교 1등이 되기 위한 노력과 사회에 나가서 한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의 양은 비교가 불가하다. 그리고 회사라는 시스템 역시 각자 전공 분야에서 잘하는 사람이 유기체가 되어 굴러가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니 애매하게 모든 것을 잘하려고 스펙을 쌓다 보면 회사 가서 아무 실력이 없다는 게 드러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셋째, 시간은 한정되어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요즘은 특히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정보들에 매몰되거나 시간을 빼앗기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효율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 혼자서 어느 정도의 실력을 쌓고 나면 실력 있는 사람들과 협업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복잡성이 커진 만큼 팀 단위로 이루어야 더 큰 규모의 일을 해낼 수 있다. 처음 시작은 남독(여러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는 것)보다 계독(한 분야의 책을 깊이 있게 여러 권 읽는 것)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한 분야에 대한 큰 줄기가 보이면 다른 분야 공부를 시작했을 때 시너지가 폭발한다.

현실에서 만능을 쫓으면 결국 만나는 것은 무능이다. 하지만 요새는 한가지 우물만 파서는 또 그 우물이 말라버릴 수 있기 때문에 스페셜리스트로 실력을 쌓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것 또한  필요하다. 그러므로 내 실력을 쌓은 후에 각 분야의 전문가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게 현실적인 만능으로 가는 길이다. 자신의 분야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먼저 된 다음에 교양과 배경지식을 많이 쌓아 소통능력을 길러보는 건 어떨까.

참고

1) <얼굴 만드는 데 온 힘을 쏟아부은 결과>, 인스티즈

2) <만능은 허구다>, 유튜브 독서연구소_로크미디어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