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와 달리 더러운 물건이 있다. 우리가 자주 쓰는 스마트폰이 대표적이다. 세균측정기로 스마트폰 세균 함량을 측정해보면, 각종 세균과 박테리아가 득실득실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하루 한 번씩 알코올 솜으로 스마트폰을 소독할 것을 권한다. 개인적으로 핸드폰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빈 적 있었는데, 다음날 다래끼가 생겨 고생한 경험이 있다.

세균은 눈에 보이지 않아 현미경으로 관찰하지 않으면 얼마나 더러운지 잘 모른다. 다음은 한 커뮤니티에 공유된 ‘의외로 더러운 물건과 깨끗한 물건’ 목록이다. 우리가 자주 쓰는 물건에서 얼마나 많은 세균이 살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1) 샤워헤드

샤워기 헤드의 오염도는 변기의 10배다.

2) 얼음

지난해 ‘메일 온 선데이’가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음료 중 얼음에는 변기 물에 들어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사무실 책상

미국 애리조나 대학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무실 책상에는 좌변기에 있는 것보다 400배나 많은 세균이 살고 있다.

4) 휴대폰

영국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휴대폰에는 화장실 변기 손잡이보다 18배 많은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

5) 키보드

컴퓨터 키보드에는 화장실 변기 시트보다 박테리아가 5배나 더 많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경우 박테리아 수는 증가한다.

6) 메뉴판

식당 메뉴판에는 변기 시트보다 평균 100배 많은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

7) 도마

미국 애리조나 미생물학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도마에서는 변기보다 200배 많은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

8) 칫솔

칫솔은 세균의 온상지다. 칫솔 한 개에 서식하는 균은 대장균, 포도상구균, 녹농균, 살모넬라균 등 700여 종에 이른다. 특히 칫솔을 건조 소독하지 않을 경우 변기 물에 있는 것보다 200배나 많아진다고 한다.

9) 카펫

카펫은 스퀘어인치 당 약 20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기 시트보다 4,000배 더럽다.

10) 냉장고

한 실험 결과 냉장고 채소 칸에서는 변기보다 10배~1만 배 많은 세균이 나왔다.

11) 문손잡이

문손잡이에는 평방인치 당 약 8,000개의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 변기 시트의 약 4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12) 배게

베개에는 진드기, 피부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 곰팡이 등 다양한 미생물이 살고 있다. 또한 베개에는 사람의 배설물도 남아 있어 변기 시트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한다.

13) 매트리스

가정집의 매트리스는 공중화장실 변기의 16배에 달하는 세균이 있다.

14) 돈

뉴욕대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달러 지폐에서는 3,000종의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그중에서도 여드름을 유발하는 세균이 가장 많았다. 또 일부 지폐에서는 변기에서 나오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대장균이 나왔다.

15) 핸드백

영국의 한 위생 회사의 조사 결과, 여성 핸드백의 약 20%에서는 청소한 변기보다 많은 박테리아가 발견됐다. 특히 가죽 가방일 경우 세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기는 생각보다 더럽지 않으며  장소마다 세균 측정값이 다를 뿐이라고 한다. 우리의 예상과 달리,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은 공중화장실이 일반 가정집보다 더 깨끗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결국, 세균으로 인한 잔병치레를 막으려면 변기든 기타 물건이든 자주 청소해주고, 물건을 만진 손을 깨끗이 씻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사소한 나머지 손 씻기를 간과한다. ‘지금 안 아프니까 괜찮겠지’ 하며 개인위생을 신경 쓰지 않는다. ‘에이 손 안 씻는다고 설마 병에 걸리겠어?’ ‘귀찮은데 굳이 씻을 필요 있을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그러나 ‘설마’ 하는 일은 언제나 일어난다. 그것도 아주 안 좋은 방향으로 말이다.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다 바이러스성 식중독에 걸리거나, 자칫하면 사망할 수 있다. 안티프래질 이론을 소개한 학자 ‘나심 탈레브’는 이것을 ‘블랙스완’이라 부른다.

블랙스완은 ‘인지적으로나 경험적으로 혹은 확률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여겨졌으나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뜻한다. 멀쩡하던 건물이 갑자기 무너지거나, 가벼운 감기인 줄 알았는데 신종 전염병이거나, 대낮에 생명의 위협을 받거나 하는 일이 대표적이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일에 매우 약하다. 모든 일을 예상할 수 있고, 내 뜻대로 통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위험부담이 있는 상황을 매우 안일하게 대처해버린다.

주변 환경을 정리하고, 손 씻는 일이 당장은 사소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사소한 습관은 언젠가 터질 ‘블랙스완’에서 나를 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그러니 세균을 너무 만만하게 보지 말자. 건강할 때부터 개인 위생을 잘 챙겨, 무서운 질병을 미리 대비하길 바란다.

1) 인간이 만든 가장 위생적인 물체.jpg, 루리웹(링크)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