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은 매력적인 소재다. 90년대 세계를 발칵 뒤집은 2000년 지구 종말설, 똑똑한 외계인이 인간으로 분장해 지도층 신분으로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는 설, 세계정부를 만들기 위해 상류층끼리 비밀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설 등 각종 주제로 사람들을 혹하게 만든다.

인터넷이 발명하기 전까지 음모론은 소수의 추종자만 접했던 정보였다. 하지만 인터넷이 보급되고 SNS가 상용화되면서 일반인까지 가짜 정보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이 되었다. 이런 현실을 풍자하기라도 한 듯, 커뮤니티에 ‘90년대 과학자, 2020년대 과학자’ 게시물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댓글은 ‘SNS 덕에 바보 같은 주장을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었다’ ‘내가 바보인 걸 모두가 떠벌리는 세상이다’라는 반응을 보인다.

관련 자료를 보면, 인간은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는 정보를 더욱 신뢰한다고 말한다. 그냥 ‘지구가 종말합니다’ 보다 ‘2009년 일리노이주의 한 소년이 태양을 관찰했다. 태양은 평소와 다른 빛을 비췄다. 옥스퍼드 우주 연구소는 이 결과를 분석했고, 앞으로 100년 후 지구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발표를 했다.’같은 내용에 더욱 관심을 가진다. 심지어 진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등장한다. 아마 그들은 후손을 위해 벙커를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탈리아 철학자 ‘글로리아 오리기’는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에 노출된 사람들을 향해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한다.

“디지털 시대의 성숙한 시민으로서 우리는 문제시되는 정보가 평판을 얻는 과정을 재구성함으로써 그 정보를 유포하는 사람들의 의도를 평가하고, 그 정보에 대해 신뢰성을 부여한 권위자들의 계획을 알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항상 ‘이 정보의 출처는 어디인지’ ‘출처의 평판이 괜찮은지’ ‘그 정보를 믿는 권위자는 누군지’ ‘그 권위자의 의견을 따라야 할 이유는 무엇인지’ 따져보며 냉정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패거리 심리학>은 가짜 정보에 속지 않는 ‘현실적인’ 방법을 4가지로 정리해 설명한다.

첫째, 그 주장이 틀렸다는 걸 밝히려고 이미 막대한 노력을 기울인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다

둘째, 소문의 근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간다. 그 주장을 가장 먼저 제기한 글이나 사진을 찾는다

셋째, 그 정보를 비관적으로 지켜본다.

객관적이라 인정받는 사람들은 그 최초의 글이나 관련된 웹사이트와 언론인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그 사람이 상당한 신망을 얻고 있는가? 그를 믿는 계층은 다양한가?

넷째,  답을 찾지 못했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정보의 핵심은 ‘출처’다. 정보를 접할 때 검증된 사람이 제작했는지 따져봐야 한다. 믿을만한 사람이 만들었다고 해도, 100% 신뢰해선 안 된다. 사람이기 때문에 틀릴 수 있다는 점을 늘 고려해야 한다. 정보의 홍수 시대, 가짜 정보를 구분하는 안목을 길러 음모론에 속지 않길 바란다.

1) 90년대 과학자 vs 2020년대 과학자 ,루리웹(링크)

2) 책 <패거리 심리학>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