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이를 임신했을 때 낯선 감정을 느낀다고 한다. 자신의 몸에 다른 존재가 자라고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아이가 생겨서 기쁘지만, 입덧과 출산의 고통을 감당할 수 있을지 막막했다고 한다. 이때 겪었던 모든 일이 아이를 낳고 몇 년이 흘러도 생생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특히 배우자가 임신한 자신을 어떻게 대했는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결혼 선배들은 딱 한번만 눈 감고 임신한 아내를 극진히 모시라고, 1년만 참으면 평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신신당부를 한다. 한 커뮤니티에 화제가 된 ‘친구 와이프가 내 와이프 된 썰’ 게시물이 앞서 언급한 조언과 관련된 이야기다.










작성자와 유부남 친구는 오랜만에 만나 코가 삐뚤어질 만큼 술을 마셨다. 친구는 이미 술에 취해 정신을 잃었고, 작성자는 친구를 데려다주기 위해 친구 집까지 갔다. 현관문을 연 임신한 친구의 아내는 친구에게 ‘순대는?’ 라고 물었고, 작성자는 미안한 마음에 대신 순대를 가져다주었다. 이후 작성자와 술 마실 일이 있을 때 친구의 아내는 흔쾌히 허락해주었다고 한다.
댓글은 ‘글쓴이의 임기응변이 없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 거다’ ‘나도 와이프 임신할 때 비슷한 경험을 했다’ 라고 공감과 안도의 반응을 보였다.

만약 작성자가 친구 아내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더라면, 배 속의 아이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친구는 ‘순대 사건’ 으로 끝나지 않는 말다툼에 시달렸을 것이다. ‘이미 다 지나간 일인데 왜 또 그러냐?’ vs ‘아직도 그때 일 생각하면 자다가 너무 억울해서 깨’ 주제로 갈등을 벌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황을 빠르게 파악한 작성자 덕분에 가정의 평화를 지킬 수 있었다. 거의 생명의 은인 수준이다.
이렇듯, 주변에 어떤 사람을 만나는가에 따라 우리의 인생은 180도로 바뀐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 의도치 않게 주변 사람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우리는 최대한 좋은 사람들로 주변을 채울 필요가 있다. 술을 마시며 가십거리만 이야기하다 끝내는 공허한 관계가 아닌, 서로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비전을 공유하며 도움 되는 인생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다. 옛 현인이 ‘방탕한 생활을 하는 사람과 절대 가까이하지 말라’ 는 조언까지 했을 정도니 말이다. 그만큼 가치관이 건강한 사람들로 주변을 채우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러니 내가 힘들 때 진심으로 도와줄 사람이 주변에 있는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자. 그리고 나는 진심으로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지, 똑같이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인지 또한 되돌아보자. 이렇게 친구라는 관계를 깊이 생각하며 고민을 한다면 서로를 더 제대로 이해하고, 깊은 우정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1) 친구 와이프가 내 와이프 된 썰.jpg, 웃긴대학 (링크)
2) 이미지 출처: 또 오해영,tvN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