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를 배울 때 이런 경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나는 갓 시작한 초보자다. 그런데 강사 혼자 신나서 한꺼번에 진도를 다 나가버린다. 수강생 중 잘 따라가는 사람은 진도가 빨라도 별 불만이 없지만, 수업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는 소외된 기분을 느낀다. 나름대로 취미를 가져볼 거라 내 돈 주고 신청했는데,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그렇게 몇 번 다니다 그만둔다.

갓 전문가가 된 사람들은 초보가 겪는 어려움을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이 하는 사소한 실수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대부분 ‘왜 저걸 못하지?’ ‘나는 되는데 왜 저 사람은 안되지?’ 같이 ‘오만한’ 태도를 보이며 은근슬쩍 초보자들을 무시하기도 한다.

초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그들의 언어로 쉽게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보통 이렇게 알려줄 수 있는 전문가들이 유명해지고, 스타강사가 되어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곤 한다. 어려운 지식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한 커뮤니티에 공유된 ‘이해 쏙쏙 되는 컴퓨터 강의’도 비슷하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컴퓨터 용어를 아주 재미있게 설명한다. 컴퓨터, 노트북 살 생각이 있다면 참고해보길 바란다.

<스틱>은 오랫동안 지식이 살아남으려면 찰싹 달라붙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상호 비용기반 엔지니어링’ ‘고객 중심주의 비전 패러다임’ 같은 추상적인 용어는 결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반 대중에게 지식을 전하려면 ‘구체적인 이야기’가 필요하다. 얻을 수 없는 건 경멸하기 쉽다는 교훈을 담은 ‘여우의 신 포도 이야기’, 남을 설득하려면 부드러운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담은 ‘해님과 나그네’ 같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예시’가 있어야 한다.

전문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과 대화할 일이 있다면, ‘전문용어’를 남발하며 말하는 것을 주의하자. 최대한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서 전문용어를 사용하길 바란다. 생전 처음 접하는 용어를 들은 상대는 마치 우리가 ‘박사 논문’을 읽은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한글로 쓰였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그 기분 말이다.

그러니 나만 알고 상대는 모르는 ‘지식의 저주’에 빠지지 않기 위해,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잘 살펴보자. 이렇게 한다면 다름에서 오는 답답함을 줄이고, 서로를 존중하며 풍성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1) 이해 쏙쏙되는 컴퓨터 강의.jpg, 개드립 (링크)

2) 이미지 출처: 운빨로맨스,MBC

3) 책 <스틱>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