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머리가 없는 사람과 같이 일하면 불필요한 감정 낭비에 시달린다. 특히 이런 직원을 둔 사수는 매일 전쟁 같은 나날을 보낸다. 본인 할 일도 산더미인데, 직원은 자기 할 일을 어찌할 줄 몰라 허둥지둥한다. 가뜩이나 스트레스받는 직장생활, 일머리 없는 직원 때문에 더 괴롭다.

한 커뮤니티에 일 못 하는 직원 때문에 힘들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만 읽어도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 어느 정도 짐작 간다. 실수는 기본, 반성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자기 일인데 책임질 생각도 없다. 이런 사람과 일하는 걸 상상만 해도 숨이 턱 막힌다.

<인생은 실전이다>는 일을 조금만 똑똑하게 해도 생각보다 수월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머리가 없는 사람은 일단 자신이 일을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모르고, 일을 잘할 방법조차 고민하지 않고 무작정 열심히만 하는 데 그친다. 그냥 몸을 바쁘게 움직이면 일을 잘하는 것이라 착각한다. 업무 진행 상황을 보면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 못한 건 물론, 자기 생각에 갇혀 혼자서 할 수 있다며 고집을 부린다.

책에서는 일 못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3가지로 정리해 설명한다.

1) 위임할 줄 모른다

일 못 하는 사람은 맥락을 파악하지 못한다. 맡은 업무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구분할 줄 모른다. 아무 생각 없이 일을 닥치는 대로 한다. 전부 다 떠맡으면 효율이 오를 것이라 굳게 믿는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정확히 나눠 분배할 줄 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과감히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줄 안다. 최대한의 성과를 내려면 최소한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있다.

2) 망하는 시나리오에 대한 준비가 없다

능력 차이가 두드러지는 시점은 바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때이다. 일머리 없는 사람은 ‘에이 설마 최악의 상황이 오겠어’ 생각하며 안일한 태도를 보이는 데 그친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은 물론, 망하는 상황이 닥치면 당황하며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다.

일머리가 있는 사람은 평소 망하는 시나리오를 계획한다. 이미 준비가 다 되었기 때문에 설령 망해도 일을 침착하고 빠르게 처리한다. 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일머리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3) 질문을 안 한다

별것 아닌 일이라 생각해 제때 보고를 하지 않는다. 문제가 터지고 난 후 그제서야 상사에게 보고한다. 문제가 터진 걸 뒤늦게 알게 된 상사는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 일 못 하는 사람은 혼날까 봐, 냉정한 피드백에 상처받을까 두려워서 질문 자체를 못 한다. 심지어 조언을 구하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 생각해 말 한마디 하지 않는다.

일 잘하는 사람은 문제가 커지기 전에 빨리 보고한다. 어떻게 수습할지 조언을 구한다. 상사는 최소한 일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알 수 있고, 구체적인 대안을 조금이라도 빨리 마련할 수 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속담을 몸소 실천한다.

학교 성적이 좋고, 머리가 똑똑하다고 일을 잘하는 건 아니다. 업무 능력은 얼마나 정돈된 하루를 보내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결국, 일머리를 키우려면 생활습관부터 개선해야 한다. 회사생활이 엉망인 것 같다면 자신의 삶 자체를 되돌아봐야 한다. 심리적으로 불안한지, 생활환경은 깨끗한지, 개인위생은 신경 쓰고 있는지, 하루를 계획적으로 보내는 습관이 있는지 등 다각도로 점검해야 한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라는 속담이 그냥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 일이 마음처럼 잘 안되면 3가지에 포함되는 건 아닌지 살펴보고, 일상 전체를 정리하는 것부터 집중하길 바란다.

1) 도대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은 왜 그런 건가요?, 네이트판 (링크)

2) 이미지 출처: 회사가기싫어, KBS

3) 책 <인생은 실전이다>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