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화가, 지하철 등 공공시설을 가면 노란색 보도블록이 있다. 이것은 시각장애인이 보행 지팡이에 의존해서 이동할 때 교통사고, 장애물 및 행인과 부딪히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노란 보도블록 덕분에 시각장애인은 보조인의 도움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도로 공사 때 보도블록을 없애거나, 아스팔트 색으로 설치한다.

비장애인의 인식과 달리, 시각장애인 80%는 약하게나마 시력이 남아있다. 완전히 눈이 보이지 않은 경우는 20%에 불과하다고 한다. 시각장애인 대부분은 형태가 뚜렷한 장애물, 색깔 정도는 흐리게나마 구분할 수 있다. 그래서 도로 색과 대비되는 노란색을 써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노란 보도블록은 비단 시각장애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 평소 안경을 끼는 사람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콘택트렌즈가 빠진다거나, 안경이 부러져 어쩔 수 없이 맨눈으로 길을 걸어야 할 때 보도블록은 목적지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안경 없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나쁘다면 보도블록이 튀어나왔다고, 걷기 불편하다고 불평하면 안 된다.

일부 사람들은 튀어나온 보도블록 때문에 자주 넘어진다고, 특히 노인들이 다칠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보인다. 그런데 비장애인에게는 보도블록을 피해서 걸을 선택지가 있지만 시각장애인은 보도블록 없이 다닐 적절한 대안이 없다. 

안내견을 데리고 다닐 수 있지만 아직 한국에서 안내견을 바라보는 시각은 미성숙하다. 반려견처럼 대해 함부로 만지거나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다. 또한 법적으로 마트, 백화점 등 출입할 수 있지만, 위생상의 이유로 출입을 꺼리기도 한다. 결국, 시각장애인은 지팡이를 짚고 노란 보도블록에 의존해 걸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한다.

함께 살아가려면 배려가 필요하다. 나 하나 편해지자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내가 불편하다고’ 장애인용 시설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은 최대한 경계해야 한다. 누구나 불의의 사고로 신체 일부분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범한 사람도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거나, 귀가 들리지 않거나, 제대로 걷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니 노란 보도블록을 애물단지 취급하기보다 우리 사회가 시각장애인을 배려한 장치로 바라보길 바란다.

1) 이미지 출처: 영화 엑시트가 알려주는 점자블록 색깔의 중요성(feat.조정석), 그거앎? ggrm?(링크)

2) 이미지 출처: Jtbc 뉴스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