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못 하는 사람 특징’ 주제는 직장인 대화에서 빠질 수 없는 흥밋거리다. 납기일 못 맞추는 건 기본, 근태 엉망, 쓸데없는 오지랖, 나이 하나 믿고 능력 있는 후배들 무시하기 등 하나하나 나열하기엔 끝이 없다.

한 커뮤니티에 ‘일 배우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새 일을 구하기 두렵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만 봐도 왜 일을 잘 못 배우는지 알겠다. 일단 단락 구분이 안 되어있고, 쓸데없는 하소연이 너무 많다. 의식의 흐름대로 아무렇게나 쓴 것 같다. 혼자 걷다 제 발에 걸려 넘어질 성격처럼 보인다.

누구나 일 못 하는 시절이 있다. 경력자라도 회사를 옮기면 처음은 어리둥절하다. 그러나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있다면 금방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일 못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같이 입사한 동료들은 벌써 제 몫을 해내는데, 혼자 신입이나 저지르는 실수를 한다.

그렇다면, 일 못 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첫째, 우선순위 파악못함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객관화가 부족해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을 구분하지 못한다. 또한 회사에서 자신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 생각해 온갖 일에 참견한다. 자세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무엇이든 의미부여: 내가 해야 해, 모든 게 중요한 거야, 어떻게 해야 전부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느라 바쁨

무조건 더 많이 일하기: 가장 급해 보이는 일부터 한다. 업무 요청이 들어오면 바쁘더라도 대부분 수락한다. 업무 마감일을 두고 미루는 일이 잦다.

일과 삶에서 불만족: 자신이 하는 업무에 확신이 없다. 항상 바쁘고 지쳐 있다.

둘째, 피드백 무시

피드백과 자존감을 동일시한다. 일과 감정을 분리하지 못한다. 부정적 피드백을 자아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감정적으로 대처한다. 상황을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며 피드백을 준 동료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세운다. 누군가 피드백을 준다는 건 ‘제발 잘 좀 하자’는 소리다. 성장하길 바라고, 효율적으로 일하기를 원한다는 뜻이다. 듣기 불편하다고 피드백을 무시한다는 것은 성장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일을 잘하고 싶다면 냉정한 조언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셋째, 불필요한 완벽주의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다. 쓸데없는 완벽주의에 집착하느라 정작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다. 병적으로 완벽주의 집착하는 사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비현실적 기대: 내가 과연 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과거 곱씹기: 과거에 실패한 기억에서 벗어날 수 없어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워

실수할지도 모른다는 염려 : 실수하면 어쩌지?

행동에 대한 의심: 어차피 해도 안 될 텐데 뭐

성장하려면 완벽한 상황을 추구해선 안 된다. 위험과 불확실성,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 봐야 한다. 잘하기보다 일단 하는 것을 목표로 삼자.

1) 일 배우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새로운 일을 구하기가 두렵습니다, 네이트판 (링크)

2) 이미지 출처: 이번생은 처음이라, tvN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