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의 의도는 힘든 일을 남에게 털어놓았을 때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니 그걸 경계하자는 의미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에게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저 매번 똑같은 고민거리를 털어놓으며 주위를 지치게 만드는 게 오히려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실수나 고민을 계속해서 반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건 정말 큰 문제다. 그렇다면 삶이 힘들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글로 쓴다.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든지, 지금 나에게 닥친 문제는 무엇인지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글로 풀어보는 게 중요하다. 신경 쓰이는 일은 전부 글로 써보자. 목표가 달성되지 않은 미완료 과제는 완료 과제보다 훨씬 더 잘 기억된다는 것이 ‘자이가르닉 효과’이다. 그 말은 즉,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머릿속에만 있으면 다른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까지도 잡아먹는다는 얘기다. 잡념이든 지금 당장 해결하기 힘든 일이든 떠오르는 즉시 글로 써보자. 나의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라도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다.

둘째, 몸을 움직인다.

힘들 때일수록 더 고민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들어가 버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렇게 사람을 안 만나고 혼자서 끙끙 앓는다고 문제가 갑자기 해결되지는 않는다. 당장 일어나서 달려보자. 자연 속에서 달리면서 몸을 움직여보자. 켈리 맥고니걸의 <움직임의 힘>에서도 움직임은 장애물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을 한다. 여러 힘든 경기를 통해 장애물을 극복하면 자신이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이 강하다고 인식하게 되면 앞길을 막는 장애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뀐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건강을 넘어 정신적으로도 강해지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나와 비슷한 고민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보자.

사람들에게 직접 털어놓는 것보다 더 수월하고 빨리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서점으로 가서 제목들을 훑어보는 방법 말이다. 내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전문가가 풀어놓은 심리 서적이나 행동경제학 서적을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제목만 훑어보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펼쳐보자. 그리고 목차를 훑어보고 궁금한 내용을 그 자리에서 잠깐이라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민이 많았던 대학생 시절 서점에서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라는 책을 우연히 집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이 나에게 큰 도움이 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책을 통해 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책 읽기에 금방 푹 빠질 것이라 확신한다. 독서는 이렇게 최고의 상담가이자 친구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힘들 때 가족이나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그것 말고도 우리 주위에는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이 많이 있다. 글을 쓰고, 몸을 움직여 땀을 흘리고, 책을 읽으며 멘토의 도움을 받는 것처럼 말이다. 힘들 때 끙끙 혼자 고민하거나 익명 커뮤니티에 마음을 털어놓는 거로 만족하지 말고 좀 더 적극적인 위와 같은 방법들을 실행해보는 건 어떨까.

참고

1) <삶이 힘들 때 하면 안 되는 행동>, 에펨코리아

2) <움직임의 힘>, 켈리 맥고니걸

※ 본 콘텐츠는 로크미디어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았습니다.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