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가 오랜 상처가 되기도 한다. 방송인 김종민은 말을 아끼게 된 이유로 신인 시절의 상처를 말했다. 평소 연락을 잘하지 못하다가 선배에게 용기 내 안부 연락을 한 것이 뒤늦게 잘 보이려 아부하는 것으로 비쳐 상처를 받은 것이다. 말이 의도와 다르게 전해져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두려움에 말하는 게 불편해졌고 연락이 더 어색해진 것이었다. 무리하지 않고 진심을 전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1) 연락이 어색해지는 이유

생각이 너무 없어도 상처를 줄 수 있지만 지나치게 많아도 가까워지기 어렵다. 대화에 부담을 느끼는 건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이다. 표현이 서툴고 미흡해도 다르게 다가오는 말에는 진심이 담겨있다. 말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두고 편안해지는 게 중요하다. 망설이다 아무것도 못 하는 것보다 간단하게라도 마음을 전하는 편이 낫다. 마음만으로는 무엇도 되지 않는다. 말은 실천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자신의 방식으로 꾸준하면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

2) 진심을 전하는 법

무슨 말을 해도 반응 없는 사람과 대화 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화는 오고 가야 한다. 내면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명상과 알아차림이라면 외부로 드러낼 때 필요한 건 중용적 말하기라 할 수 있다. 어떤 감정이든 적절히 전할 수 있어야 한다. 화를 과하게 내서도 안 되지만 감정을 지나치게 눌러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일방적인 화법이 아닌 상황에 맞는 언어로 감정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슬픈 이야기에 슬픈 반응을 하고 기쁜 이야기에는 기쁜 감정을 드러내며 반응하는 것이 대화의 기본이다.

3) 이해와 동의는 다르다

이해한다는 것이 동의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해는 처지를 고려하는 것이며 동의는 있는 그대로 지지하는 것이다. 이해하면서 동의할 수도 있고 이해와 동의가 구분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도 상대가 어떤 조건과 배경에서 그 의견을 냈는지 가늠해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 더 입체적인 판단이 가능해지면 의견이 다른 것에 서운함을 느끼거나 충돌하는 일이 거의 없다.

4) 말에 깊이를 더하는 법

깊은 대화를 하고 싶다면 마음에 지성이 더해져야 한다. 책과 경험으로 관계를 공부하고 경청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과 감각을 키워가야 한다. 대화할 의지만 있고 깊이와 유연함이 없으면 단순하고 비슷한 말만 반복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같은 대답만 한다면 자신의 고민이나 문제를 진심으로 나누며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이다. 다양하고 유연한 대화를 위해서는 사유가 깊어야 한다. 말하려는 내용은 명확히 하되 공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표현과 말투는 유연한 게 좋다. 말이 너무 날카롭거나 건조하면 내용이 좋아도 상처가 될 수 있다.

5) 오해는 피할 수 없다

사르트르는 사람 사이를 기본적으로 갈등 관계로 규정한다. 서로 잘 어울릴 수 있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만큼 갈등하기도 쉽다는 것이다. 대화에서 생기는 문제는 다른 사람과 상황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한다. 어설프게 알면서 다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다. 생각하고 배려한 말에도 허점이 있을 수 있고 오해는 언제든 생길 수 있다. 형식과 예절에 집착할수록 상처받기도 쉽다. 부담을 내려두고 상황에 맞는 말과 침묵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참고

1) 업글인간 EP.3, tvN (링크)

2) 김종민이 선배 후배한테 연락을 잘 안 하게 된 계기, 인스티즈 (링크)

3) 책 <말의 내공>

4) 이미지 출처: 반의반, tvN (링크)

Written by L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