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튜브로 ‘1992년 도쿄 일상’ 영상을 봤다. 거의 30년 전 영상인데도 불구하고 어제 찍은 것처럼 화면이 선명해 깜짝 놀랐다. 아날로그틱한 요즘 일본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분위기가 세련되고, 걸어 다니는 사람들도 어딘가 멋져 보였다. 다음은 1992년 도쿄 일상 영상 중 한 장면이다.

화려한 과거를 잊지 못해서일까, 여전히 일본은 20세기 시스템을 고집하고 있다. 일본 관련해 여러 정보를 찾아보면 아직 공공 업무는 수기로 하고, 우편으로 문서를 보내고, 이메일보다는 팩스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디지털, 인공지능이 주목받고 있어도 일상에서는 여전히 옛날 방식을 사용한다. 이런 문화 탓일까, 컴퓨터로 작성해야 할 엑셀 함수를 수기로 적는 아이러니한 시험도 생겼다. 엑셀을 밥 먹듯이 다루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일본의 10대 컴퓨터 이용률은 스마트폰이 보급된 이후 감소하고 있다. 심지어 키보드 작성법을 모르는 일본 젊은 층까지 등장했다. 일본 기업은 키보드 사용법을 모르는 신입사원을 위해 자체적으로 교육을 시키기까지 한다.

이런 문제는 ‘역시 일본이 일본했네ㅋㅋ’ 라고 비웃을 일이 아니다. 물론 한국이 빠르게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한 건 일본보다 낫다. 그러나 지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발전하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엑셀 수기 작성 같은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저지를 수 있다. 결국, 관성에 머물며 도태되는 길로 들어설지도 모른다. 책 <프로페셔널 스튜던트>는  이렇게 말한다. “과거의 관성을 과감하게 빨리 잊을수록, 다가온 미래를 더 잘 보고 받아들일 수 있다. 새로운 시대에 잘 적응하는 이들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꾸준히 공부하고, 계속 성장하고 진화할 필요가 있다. 대체 불가할 자신만의 능력과 변화에 대응할 생존능력을 계발해야 한다. 그러니 일본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조롱하기보다 여기서 무엇을 배워갈지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본문

1) 엑셀시험 보다가 분노한 일본인, 루리웹(링크)

2) 이미지 출처: 마이 보스 마이 드라마, 일본드라마

3) 책 <프로페셔널 스튜던트>

4) 이미지 출처: 90년대 일본 도쿄 일상 풍경 1992년 버블 경제 붕괴 직후 (링크)

5) スマートフォンが伸びてパソコン落ちる…小学生から高校生のデジタル機器利用率の実情をさぐる, 야후제펜 (링크)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