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연을 보면 괜히 좋좋소가 인기 있는 게 아니다. 엉망진창인 회사에서 2년 넘게 버틴 게 대단할 정도다. 글쓴이는 모든 회사 일을 어쩔 수 없이 떠맡았다. 사원이 할 일이 아닌 일까지 다 하고 있었다. 일에 치여 살다 ‘여긴 아니다’ 싶어 결국 퇴사했다. 그러나 회사는 퇴사한 글쓴이에게 끝까지 인수인계 해 달라고 집요하게 연락했다.

다행히 글쓴이는 회사 번호, 관련된 거래처 번호를 모두 차단하고 깔끔히 회사와 결별했다. 그러나 남에게 싫은 소리 못 하는 성격인 사람들은 이런 불합리한 요구를 무시하지 못한다. 이미 인수인계 다 끝내고 퇴사했지만, 퇴사하고 나서도 전 직장 인수인계에 시달리는 경우가 흔하다.

이렇듯, 인수인계는 직장생활을 힘들게 하는 원인 중 하나다. 나는 후임에게 잘 넘기고 퇴사했다고 생각하지만, 후임 입장에서는 일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았다고 분노한다. 이런 불협화음이 퇴사하고 나서도 인수인계 문제로 연락하는 일을 만드는 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뒤탈 없이 인수인계를 잘 할 수 있을까? <초생산성>은 7가지로 정리해 설명한다.

1) 무엇을 위임할지 결정한다

어떤 일을 위임하고 싶은지 먼저 정할 필요가 있다. 무슨 일을 맡겨야 할지 모르면 현재 맡은 업무 중 가장 중요한 일 몇 가지를 위임하면 된다. 만약 본인이 무슨 일을 위임할지 파악하지 못하면 절대 원활한 위임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하자.

2) 가장 적절한 사람을 선택한다

업무를 위임할 때는 그 일에 열정과 숙련도를 지닌 사람을 찾아야 한다. 눈 씻고 찾기 힘들어도 그나마 적합한 사람을 골라야 한다. 해당 업무와 맞는 사람을 찾을 때까지 인내심과 주의력을 기르자. 이 두 가지를 고려한다면 위임 성공률은 크게 올라간다.

3) 업무 절차에 관해 전달한다

적합한 사람을 찾았다면, 해당 업무를 어떻게 하는지 본격적으로 알려준다. 작업 지침서를 보여주고, 어떻게 활용하는지 가르쳐 준 다음, 시스템을 넘기면 된다. 그러나 문서화하기 어려운 업무가 있다면 필요한 작업과 원하는 결과를 말로 설명한다. 상대방이 제대로 파악할 때까지 한두 번 직접 보여주며 자세히 설명해줘야 한다.

4) 필요한 자원을 제공한다

위임받은 사람이 업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줘야 한다. 기존 동료들에게 자신이 업무를 위임했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이런 과정을 거치지 못하면 위임하려는 시도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업무의 전 과정을 철저히 훑으며 상대방에게 필요한 모든 사항을 빠짐없이 전달할 필요가 있다.

5) 위임 수준을 확실하게 정한다

업무를 넘기기에 앞서, 먼저 자신이 기대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업무에 대한 권한을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어떤 수준의 업무를 위임하는지 분명히 전달하지 않으면 나와 상대 모두 혼란에 빠질 수 있다.

6) 업무를 익힐 여지를 준다

위임을 했다면 상대방이 일하게 하고 잠시 물러나야 한다. 상대방이 잘하고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나하나 간섭하기보다 뒤로 물러서서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 두는 게 좋다. 이 과정을 참지 못하면 인수인계에 실패할 위험이 있다. 결국 내가 영원히 이 일을 쥐고 갈 상황이 발생한다.

7) 때때로 점검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

다른 사람에게 업무를 위임했더라도 업무의 결과는 내 책임이라는 걸 기억한다. 하지만 이것을 빌미로 사소한 것까지 간섭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이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고 있는 확신이 들 때까지만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된다.

7단계 과정을 통해 인수인계한다면 충분히 잡음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퇴사 전 이렇게까지 인수인계해도 상대가 받아들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과감히 손 털고 떠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이것은 내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닌 상대방의 학습능력 부족이다. 그러니 할 만큼 다 하고 퇴사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전 직장에 미련 두지 않길 바란다. 나의 성장을 위한 시간을 쓰는 것도 아까우니 말이다.

1) 퇴사한 회사에서 인수인계를 요구합니다, 네이트판(링크)

2) 책 <초생산성>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