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들이 힘든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봤을 때, 인생에서 정석의 길을 정해두고 그 길대로 가야지만 행복하다고 믿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수능 점수 잘 받아서 좋은 대학교 가고 대기업에 취업해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집사고 아이들 잘 키워 시집·장가 보내고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고 등등. 그 길대로 가지 않으면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불안해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착각해온 대한민국 엘리트 코스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 3가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주위 이야기에 흔들린다는 것은 나의 가치관의 부재 때문이다.

내가 불안하지 않다면 주위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말하는 것은 나의 가치관과 관련이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가치관이 없다면 주위에서 ‘몇 살에는 결혼해야지.’, ‘이제는 집 사야지’, ‘안정적인 직업이 최고지’ 등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이런 하나하나의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을 만큼의 확실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필수다. 그런 고민을 가능하게 해주고 생각을 확장하는 데에 독서와 글쓰기만큼 좋은 것은 없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은 평생 남 이야기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둘째, 우리나라 시대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나라만큼 빠르게 성장을 이룩한 나라도 없다. 그러니 부모님이나 회사 상사와 세대 차이로 인한 대화가 힘든 것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기에 역사 공부가 중요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역사를 알아가다 보면 인류 전체로 시야가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지금 나의 상황에만 매몰되면 오히려 좁은 생각의 틀 안에 갇힐 수밖에 없다. 다양한 나라가 어떤 변화를 이뤄냈고 그 변화를 위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엘리트 코스라고 아무 군소리 없이 받아들이던 주변 얘기가 얼마나 의미 없게 느껴지는지 깨닫게 된다.

셋째,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하게 살지 않으면 불안해한다는 걸 이해한다.

우리에게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말하는 사람들도 다 나를 걱정해서 참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사람들에게 당신의 인생을 망치려는 나쁜 의도는 없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싫어하도록 오랜 기간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다. 새로운 변화가 싫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자신들이 해온 방식으로 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불안하고 참견하고 싶어 한다. 그러니 걱정해주는 마음은 고맙게 받아들이되 그들 역시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게 이해한다면 굳이 보편적인 삶을 강요하는 사람들에게 필요 이상의 분노나 서러움도 생기지 않는다.

그러니 결국 바로 서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 주위 눈치를 보는 한국 사회의 문제라느니, 취업 시장이 안 좋은 시대 탓이라느니, 좋은 환경을 물려주지 못한 부모 탓을 해봤자 다 소용이 없다. 내가 해결책을 모색하고 내 길을 개척하는 것만큼 뿌듯하고 행복한 삶은 없다. 남 시선에 휘둘리기 전에 내 삶의 주도권을 나에게로 다시 가지고 오는 것에 집중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람들이 아무런 참견을 안 한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글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참고 :

1) 대한민국 남자 엘리트 코스, 에펨코리아 (링크)

2)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출사표>

Written by 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