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도 국가공무원 9급 필기시험 응시자는 156,233명이다. 평균적인 국가공무원 시험 합격률은 2.4%. 미국 명문대 하버드 대학 합격률 4.59%보다 낮은 수치다. 그런데도, 안정성과 정년보장의 이유로 세대 불문 많은 사람이 공무원 시험을 응시한다. 공시는 수능과 거의 흡사하다.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 되는 공부를 하기보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오지선다를 맞추는 기술’을 습득하는 공부를 한다. 유명 강사의 강의를 ‘주입식’으로 듣고, 개념을 외우기 급급하다. 자신만의 가치관을 심고 본질을 탐구하는 공부의 기본 목적과 거리가 멀다. 공무원 합격생의 후기를 보면 ‘무언가 열심히 했는데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실무에 하나도 써먹지 못한다.’라는 의견이 많다.

또한 공무원은 ‘직업 만족도’가 매우 낮다고 한다. 죽을힘을 다해 공부해서 합격했지만, 구시대적 조직문화, 답답할 정도로 느린 업무 프로세스, 타성에 젖은 동료와 상사 때문에 신규 공무원은 자괴감을 느낀다. 차라리 난이도 있는 자격증을 취득해 전문직으로 빠질 걸 후회하기도 한다. 결국, 애써 합격한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는 경우도 발생한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의 폐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도 다른 길을 선택할 방법을 몰라 대부분 어영부영 공시를 준비한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사례가 주변에 없기 때문이다. 시야가 좁아진다고 느낄수록 간접적으로나마 주도적인 삶을 사는 케이스를 엿볼 필요가 있다. 이것이 독서를 미친 듯이 해야 하는 이유다.

책 <폴리매스>는 한계를 짓지 않고 자신을 탐구하며 사는 것이 진정한 자아로 사는 방법이라 말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이 시대 가장 불행한 일 중 하나다. 이런 현실 속에 인간의 존엄성은 치명상을 입고 타고난 잠재력은 끔찍한 수준으로 억압된다.” 우리가 인생을 힘들게 사는 이유는 ‘길이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외로 삶의 형태는 다채롭다. 내가 알지 못하는 방법으로 자아실현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여럿 있다. 틀 안에 갇힌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든 ‘환멸’과 ‘허무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말한다. “급격하게 바뀌는 노동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불가피한 이직에 대비하는 것이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 꼭 필요한 생존 전략이 될 것이다” 한 방에 해결되는 방법은 점점 사라질 것이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공부’ 대신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한’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정리하겠다. 공무원 시험은 위험부담이 크다. 응시자는 많고, 합격자 비율은 매우 적다. 그리고 시험 자체가 필터링 하기 위한 목적이라 살아가면서 도움 되는 지식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남들 다 하니까’ ‘할 게 없어서’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준비하다 보면 자칫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그러니, 시험 준비 전 공부하는 데 드는 비용, 합격하는 데 걸리는 평균 기간, 실패했을 때 대안을 꼼꼼히 알아보자. 이렇게 한다면 공시 준비할 때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1) 이번 9급 공무원 수학1번 문제.jpg, SLRCLUB(링크)

2) 이미지 출처: 혼술남녀,tvN

3) 책 <폴리매스>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