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기 그릴

날마다 고기 파티 할 줄 알았는데, 역시 삼겹살은 밖에서 먹어야 맛있다는 걸 깨닫는다. 전기그릴로 고기 구워 먹으면 사실 별로 맛이 없다.

2) 착즙기

매일 아침 신선한 주스를 마실 줄 알고 구매한다. 하지만 아침에 자느라 항상 주스 만드는 거 깜빡해버린다. 그냥 건강 주스 파는 거 사 먹는 게 제일 편하다. 만들어 먹기 엄청 번거롭고, 음식물 쓰레기도 생각보다 많이 나와 뒤처리하기 귀찮다.

3) 에어프라이어

건강 생각해서 샀는데, 역시 튀김은 기름 맛이다. 기기 관리하는 것도 은근 손 많이 간다. 구매한 첫 달은 요리책까지 구입해 이것저것 만들어 먹었지만, 지금은 그냥 서랍장 안에 고이 모셔놓고 있다.

4) 제습기

꿉꿉한 여름철을 대비해 장만했는데, 에어컨만 틀어도 충분했다. 제습기는 호불호 갈리는 가전제품이라, 제습기 덕분에 옷방에 습기 찰 일 없다고 좋아하는 유형, 괜히 샀다고 후회하는 유형이 나뉜다.

5) 러닝머신

운동할 거라 샀는데 결국 빨래건조대 신세. 처음만 열심히 써 본다. 매일 꾸준히 운동하겠다는 결심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결국, 러닝머신은 공간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세트로 구입하는 실내 자전거도 마찬가지.

6) 식품 건조기

건강에 좋은 수제 간식을 만들어보려 샀지만, 역시.. 파는 게 훨씬 맛있다. 우리 집 강아지도 내가 만든 간식은 안 먹는다. (왜…나의 정성을 무시하는거니..?)

7) 무쇠 팬

이 두께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샀는데, 사용하기 너무 무겁다. 왜 다들 무쇠 팬 노래 부르는지 모를 정도다. 그냥 원래 쓰던 프라이팬이 훨씬 낫다.

8) 고급자전거

환경도 생각하고, 건강도 생각해서 큰맘 먹고 구매했다. 봄에는 미세먼지, 여름은 더워서, 겨울은 추워서 안 탄다. 주인 잘못 만난 자전거는 먼지만 쌓여가는 중이다. 당근에 팔까 고민중이다.

과소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 ‘필요해서’라고 답하겠지만 완전히 맞는 말은 아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소유하는 기쁨’을 얻기 위함이다. 물건을 하나 사면 무언가 보상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특히 택배가 도착했을 때 나를 위한 선물이 온 것처럼 행복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물건 사용에 익숙해지면 금방 흥미를 잃어버린다. 책 <가장 단순한 것의 힘>에 따르면, 물건을 사는 행위로 행복을 찾을수록 삶은 더 공허해진다고 말한다. 진정한 행복으로 가득 찬 일상을 보내고 싶다면, 돈이 아니라 마음으로 채우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물건 구매 대신 강의 듣기, 여행 같은 경험에 투자하기, 돈이 들지 않는 활동인 가족과의 시간,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일몰을 보는 시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는 시간, 좋은 책을 읽는 등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본질적인 활동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2년 2개월간 소비사회를 떠나 자급자족하며 살았던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이렇게 말한다. “소박하고 현명하게 생활한다면 이 세상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즐거운 일이다” 소비를 그만둬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충동적으로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같은 생각으로 물건을 사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최소 한 달 기간을 두고 ‘이 물건이 나에게 꼭 필요할까?’ 물으며 꼼꼼히 살펴본 후 구매하자. 신중히 생각해야 후회가 덜하다. 우리는 여러 자극으로 인해 소비 유혹에 노출된 채 살아간다. 이럴수록 정신을 가다듬고 소비 물결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물건 구매는 우리를 완전히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소비를 위한 돈을 더 벌어야 하는 압박감만 심어준다. 그러니, 없어도 되는 물건을 사는 데 돈을 낭비하기보다 필요한 만큼 절제하며 구매하는 습관을 기르길 바란다.

1) 구매하고 후회하는 물건들, 뽐뿌(링크)

2) 책 <가장 단순한 것의 힘>

3) 이미지 출처: 나 혼자 산다,mbc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