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힘들다. 영원한 내 편인 줄 알았는데 사소한 갈등이 커져 결국 헤어짐을 택한다. 평범한 인간관계와 달리 연인은 깊은 정서적 교감을 주고받은 터라, 연인과 이별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쓰라린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자책, 원망, 후회, 좋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두려움, 이별을 통보한 상대를 향한 분노까지 여러 감정이 뒤섞인다. 대부분 헤어지고 나면 오랜 친구를 불러 밤새 술을 마시거나, 전 연인을 뒷담화한다. 아니면 방 한쪽에 우두커니 앉아 지나간 추억에 파묻혀 사경을 헤매거나, 일부러 일상을 바쁘게 만들어 힘든 감정을 잊으려고 노력한다.

책 <작은 것의 힘>에 따르면, 우리가 부정적인 경험을 한 후 취하는 대부분의 행동은 ‘정서적 회피’에 가깝다고 말한다. 특정한 감정을 느끼지 않기 위해 갈등을 피하고, 상실로 인한 슬픔이 자신을 덮칠까 두려워 계속 바쁘게 지낸다. 그러나 두려워하는 감정을 피하고자 어떤 행동을 한다면, 오히려 마주치기 싫은 감정과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한다. 이런 ‘회피 전략’에 의존하다 보면 점점 지치고 정서적 피해를 본다. 이런 감정에서 벗어나려면 결국 ‘정서적 유연성’이 필요하다. 정서적 유연성을 기르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대안을 선택할 자유가 생긴다. 정서적 충동과 상관없이 대응할 힘이 생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정서적 유연성’을 기를 수 있을까? <작은 것의 힘>은 3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현재에 대한 자각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생각, 감정, 충동을 비판단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힘겨운 감정과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는다. 불쑥 올라오는 감정을 피하기 위한 행동을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매일 5분씩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본다. 여기서 이별 후 뒤따르는 감정 자체에 집중한다. 목표는 자기감정을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다. 날마다 작은 감정적 공간을 허락해야 자신의 감정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

둘째,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열린 마음

힘든 감정과 마주할 때마다 마음의 문을 닫거나 물러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마음의 문을 열고 현재와 미래에 경험할 모든 감정을 받아들일 여지를 두는 게 좋다. 억지로 바꾸고, 통제하려고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 원치 않은 감정이 찾아올 때마다 숨을 깊이 들이쉬자. 가슴과 배가 들썩일 정도로 크게 쉬자. 이러한 심호흡은 몸을 안정시켜 충동을 잠재워준다. 결국, 감정과 맞서 싸우는 일은 중단해야 한다. 그저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엉망이어도’ 적극적으로 수용해보자.

셋째, 도망치기보다 진짜 중요한 일에 집중

힘겨운 감정이 밀려와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는 원치 않은 감정을 느낄 때, 그 감정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행동을 한다. 이때 의도적으로 평소와 다른 행동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 몸을 바쁘게 하느라 주의가 분산된 상태라면, 잠시 속도를 줄이고 쉬는 시간을 가져본다. 반대로, 감정에 압도당한 상태라면 5분 동안 원하지 않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본다. 회피는 감정적 아픔을 더 크게 만든다. 도망칠수록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힘들수록 의도적으로 지금 해야 할 중요한 일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

힘든 감정에서 단번에 빠져나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언젠간 아픔에 담담해질 것이다.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날 것이다. 그러니 부정적인 감정을 잊기 위해 자신을 혹사하기보다 열린 마음으로 지금 느껴지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보자. 이렇게 한다면, 앞으로 감정을 대할 때 조금 더 유연한 태도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

1) 이별 후 우울증인걸까요….?, 링크(링크)

2) 이미지 출처: 쌈 마이웨이, KBS

3) 책 <작은 것의 힘>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