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다. 조금이나마 환경에 도움 되고자, 일회용 컵보다 텀블러를 쓰고, 버려진 플라스틱 재사용, 옥수수 같은 자연 원료에서 추출한 재생원료로 만든 옷, 신발, 가방 등을 사용하려는 욕구가 늘고 있다.

카페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정부 정책의 영향까지 더불어 텀블러 사용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G마켓에 따르면, 작년 대비 텀블러 판매량이 무려 45%나 늘었다고 한다.

특히, 텀블러는 유행 별로, 시즌별 디자인이 다양하게 출시돼,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아마 대부분 여러 종류의 텀블러를 소장하고 있을 것이다.

텀블러 구매는 환경을 보호하는 착한 소비다. 그러나 오랫동안 꾸준히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환경을 해칠 수 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텀블러를 생산하는 데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은 플라스틱 컵의 13배, 일회용 종이컵의 24배라고 한다.

또한, 캐나다 환경보호 및 재활용 단체 CIRAIG에 따르면, 텀블러 하나당 1000번 이상을 사용해야 비로소 환경보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텀블러 생산단계에서 소모되는 자원이 기타 일회용품 사용보다 훨씬 많고, 세척단계에서 사용되는 물과 세제 등이 다시 환경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구매했다가, 다시 서랍장에 잠들어있는 텀블러가 있을 것이다. 오늘부터 오랫동안 방치한 텀블러를 재사용하는 건 어떨까? 새것을 살 돈도 아끼고, 일회용품 낭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책 <냉정한 이타주의자>에 따르면, 누구나 세상에 공헌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고 한다. 선행을 베풀고 싶고, 선한 영향력을 베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졌다 해도, 제대로 된 방법을 알지 못하면 오히려 나쁜 결과를 낳는다. 그래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돕는 방법은 무엇인지, 착한 의도가 부정적 영향을 주는 일 없이 좋은 효과를 거두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결국, 이타적 행위에 정확한 데이터와 이성을 적용할 때 비로소 선한 의도가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진심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친환경 소재로 된 제품을 한가득 사는 게 아니라,  가진 물건을 오래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무리 친환경 소비가 ‘윤리적 행동’이라 해도, 과소비는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냉정한 이타주의자>는 ‘도덕적 허가’라 일컫는다. “재생원료로 된 제품을 사는 건 ‘그나마’ 환경에 좋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무분별한 소비를 합리화한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따지면, 물건 하나를 새로 생산하기 위해 또 다시 원료를 쓰고, 온실가스 배출을 할 수밖에 없다. 친환경 제품도 일반 제품보다 덜하겠지만,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니 친환경 소비로 합리화한 과소비를 하기보다, ‘진짜 이 물건이 내게 필요한가?’ 묻고 따지며 신중히 고민한 후 구매하길 바란다.

1) 텀블러, 1000번 쓸 다짐하고 구매하세요, 인스티즈(링크)

2) [카드뉴스] 텀블러, 1000번 쓸 다짐 하고 구매하세요 ,매일뉴스(링크

3) 책 <냉정한 이타주의자>

4) 이미지 출처: 빈센조, tvN

5) 이미지 출처: 굿와이프, tvN

Written by H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