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소비는 자기만족뿐만이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받는 관심을 갈망하는 마음 때문에 생긴 게 아닐까 싶다. ‘명품소비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내면을 보라’고 쉽게 말할 수는 있겠지만 그게 쉽지 않은 사람 또한 많이 존재한다. 그 이유는 외로움과 심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가 아닐까 싶다.

<테크 심리학 : 200년 기술 발전으로 살펴본 감정의 진화>의 저자는 외로움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앞선 세대와의 괴리가 현대인이 외로움을 자신의 탓으로 돌린 이유라고 설명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외로움이 치료가 가능하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충분히 달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지나치게 높아진 기대에 비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공허한 마음 상태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려고 한다. 이는 데이비드 T. 코트라이트의 <나쁜 습관은 어떻게 거대한 사업이 되었는가?>에서도 그 흐름을 엿볼 수 있다. 무언가에 깊이 빠지는 게 무조건 나쁘다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쾌락은 오히려 유익하고 사회적으로 건설적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취약한 부분, 그리고 결핍된 감정이 무엇인지 바라볼 수 있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실험심리학자 브루스 알렉산더의 실험실 쥐의 연구에서 우리는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좁은 실험실 우리에 갇혀 심리적으로 학대받은 쥐들보다 공원 같은 넓은 환경에 살며 만족해하는 쥐들을 약에 푹 빠지게 하기가 더 어렵다는 사실 말이다.

타인의 심취 대상이나 심리적 문제를 평가하기는 쉽다. 하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진정한 문제에 집중한다면 좀 더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자기 안의 취약점을 바로 볼 수 있는 사람은 그 대책을 모색하고 긍정적인 환경 세팅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잊지 말자.

참고 :

1) 명품 진품이랑 가품 섞어서 드는 것 어떻게 생각하세요?jpg, 더쿠 (링크)

2) 테크 심리학, 루크 페르난데스/ 수전 J. 맷

3) 이미지 출처 : 드라마 <치즈 인더 트랩>

Written by HY